롯데건설, 공사 수주위해 억대 금품 로비 적발

입력 2009-09-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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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위원에게 KTX 통로에서 돈 전달...5억원 로비자금 준비했으나 매수에 실패

롯데건설이 공사 수주를 받기 위해 입찰 심의평가위원에게 KTX 통로에서의 억대의 돈을 건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부산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 조성사업 2공구 입찰과 관련, 롯데건설이 심의평가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심의평가위원인 대한주택공사 이모부장(48)과 이씨에게 1억원을 건넨 롯데건설 전 상무이사 최모씨(61), 당시 이 회사 이사대우 권모씨(52)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뇌물을 직접 건넨 혐의로 이 회사 현장소장 이모씨(45)와 롯데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롯데건설은 2006년 5월 K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전산단 조성사업(당시 입찰예정가 759억8000만원)에 응찰했으며 위원회가 열린 같은달 29일 평가위원 이씨에게 접근해 1억원을 건네며 높은 평가를 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평가위원 이씨가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위원회가 가려고 대전역에서 KTX 열차를 탈 때 3개 건설업체의 직원들이 동승했으며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 이씨가 화장실을 가는 틈을 타 롯데건설 현장소장 이씨가 뇌물을 건넸다" 고 전했다. 평가위원 이씨는 이날 롯데건설에 1위,100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총 5억원의 로비자금을 준비했으나 더 이상의 평가위원을 매수하는데 실패, 최종적으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사 개인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개입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수사를 지켜봐야 정확한 정황을 알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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