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 부담감 가중...증시 향방은

입력 2009-09-10 17:4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9월 고점 가능성 다분...주도주 외 금융·에너지업종 주목

9월 들어 횡보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인 10일 37p 급등해 단숨에 1640선에 올라서면서 향후 증시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현재 전일보다 2.30%(36.91p) 급등한 1644.68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7월 1일 기록한 1666.46 이후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1일 급등세를 보이며 1600선에 재차 진입한 지수는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1610선을 전후로 한 횡보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재차 순매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7300여계약에 달하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우려했던 매도우위가 아닌 매수우위를 보인 것이 지수를 급등세로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급등의 주 요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발표한 미국 현지 경기의 안정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기가 안정적이란 평가와 함께 경기 방향성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당장 출구전략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돼, 외국인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좀 더 매수에 나설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이 이어지고,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단기 상승폭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 않다는 점 등 외부 요건들이 모두 좋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부 요건이 좋아지고 그간 횡보세를 보였던 증시가 급등하면서 방향성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은 코스피지수가 우상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달 말이나 10월초가 고점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어 1680~1700선 부근에서는 매도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기존의 주도주 역시 3분기가 피크가 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 주가 역시 저렴하지 않은 이상 그간 소외된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변곡점은 9월 후반이나 10월초가 될 것으로 보는데, 그때는 3분기가 종료되고 4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면서 "지수상으로는 1680선 정도는 살짝 넘지 않겠느냐 보고 있으며, 그정도 되면 매도 관점에서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에 대해 아직도 긍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환율에 의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측면도 있어 환율 변동성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며 "기존 주도주는 환율 변동에 따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최근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분명히 가격부담이 있는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대와 함께 그간 소외됐던 소재나 산업재 등에도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횡보세를 보였던 장이 이날 주도주와 소외주가 함께 오르는 등 지수의 우상향은 맞는 것 같고, 지수대로는 높아봐야 1700선이며 9월이 지수가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지수 하락을 고민하기 보다는 업종별로 어떻게 매매전략을 가져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단계"라면서 "기존 주도주 중에서는 반도체는 가져가지만 LCD나 가전, 자동차는 줄여가는 쪽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리는 동결하지만 시중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품관련주 강세가 예상된다"며 "금융주와 철강금속, 에너지, 건설업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