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대강 공사 입찰 포기 '속출'

입력 2009-09-10 16:34수정 2009-09-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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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공사비 적고 설계기간 부족한 탓에 공사 포기"

4대강 살리기 턴키공사 참여업체들의 입찰포기가 속출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입찰 전부터 건설사들의 턴키공사 포기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10일 건설업계와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9일 4대강 턴키 8개 공구에 대해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중 3개 공구에서 입찰포기 사태가 발생했다.

공구별로는 금강살리기 6공구와 7공구에서 모두 입찰포기 사태가 벌어졌으며 한강 3공구에서도 2개 업체가 입찰을 포기했다.

금강6공구의 경우 당초 PQ 통과 3개사중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만 입찰에 참여했고 금강7공구는 4개사 중 현대건설과 SK건설, 동부건설만 참여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강3공구도 PQ 통과 4개사중 대림산업과 삼성중공업만 참가했다. 이처럼 4대강 턴키공사에 건설업체들의 입찰포기가 잇따른 것은 무엇보다 예산이 박하게 책정돼 실행률이 100%를 훨씬 초과할 정도로 공사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촉박한 공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발주를 감행하다 보니 설계하는데 시간 및 인력확보가 어려워 건설사들이 입찰포기를 한것 같다고 분석했다.

입찰참여를 포기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실행이 좋지 않은데다 한꺼번에 발주되다 보니 설계기간이 턱없이 부족해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14일과 15일 입찰에서도 같은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는 건설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사 실행률이 좋지않아 적자공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개 공구외에 낙동강살리기 3개 공구 등 5개 공구는 당초 PQ 통과업체들이 그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낙동강 20공구는 SK건설과 동부건설, 쌍용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30공구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간 2파전으로 진행된다.

낙동강 32공구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두산건설이 겨루며 한강4공구는 삼성건설과 대우건설, 두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영산강 2공구의 경우 신동아건설과 삼성중공업이 격돌한다.

*공사 실행률 = 원래 견적(예정공사비)을 대비해서 얼마에 공사를 끝낼 것인지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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