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3거래일 연속 상승에도 국내 주식매수 주춤
외국인투자자들이 4거래일째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쿼드러블 위칭데이를 하루 앞두고 선물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
9일 오후 2시20분 기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7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4446계약 정도 팔아치우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다우지수는 달러화 약세로 상품주와 에너지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0.5% 상승마감했다. 골드만삭스가 경기회복을 반영해 금속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최근 지속적인 금속재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강금속주를 매수한 배경을 설명해준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이끈 외국계 자금은 장기적성격의 미국계 펀드 자금과 단기적 성향을 가진 조세회피계 자금이다"며 "외국인 랠리가 펼쳐진지 4개월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조세회피계의 매도 물량이 순매수 강도를 약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순매수기조는 이어가나 경기상황에 따라 그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일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 책임연구원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차익잔고 규모상 크게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며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발표 내용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최근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며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연결돼 에너지, 철강, 금속 등의 종목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LG화학, LG,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현대차,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증권 등은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비중을 늘린 IT,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 금속 업종의 매수세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증권, 건설업 등을 팔고 있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화학, 운수창고, 통신업, 은행 등을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