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월차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 다시 지급..."계열사 CEO 판단할 일"
삼성이 계열사별로 비상경영체제의 터널을 빠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9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그룹의) 지침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계열사 CEO들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해 비상경영체제의 전환이 계열사별로 이뤄지는 것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발동하면서 중단했던 연월차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을 이달 들어 다시 지급할 예정이다.
경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계열사들의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비상경영이라는 것이 이를 통해 비용 등이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위식과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계열사별로 비상경영체제가 주는 긴장의 효과와 그 반대의 효과를 비교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해서 바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비상경영체제 해제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삼성사장단 협의회에서는 연세대 경제학부 신화순 교수를 초청해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