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신차 출시 일정 맞추기 '신경전'

입력 2009-09-09 10:45수정 2009-09-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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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폭스바겐 · 포르쉐 · 현대차 겹쳐...장기적 신차 출시 준비로 피해 없어야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신차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면서 신차 출시 일정이 겹치는 등 신경전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 예정된 신차들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17일), 에쿠스 리무진(21일), 폭스바겐 신형 골프(21~22일), 포르쉐 파나메라(22일), 벤츠 S400하이브리드(9월 말) 등이다.

이중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과 폭스바겐 신형 골프, 포르쉐 파나메라의 일정이 겹쳐 있어 언론의 관심이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에쿠스 리무진은 현대차가 내놓는 국내 최고급 세단이라는 점, 신형 골프는 폭스바겐의 간판모델이라는 점, 파나메라는 포르쉐에서 내놓는 최초의 4도어 스포츠카라는 점에서 각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모델들이다.

이중 진퇴양난에 빠진 업체는 단연 폭스바겐이다. 오는 21일 일간지, 경제지를 대상으로 한 신차 발표회 때는 현대차와 겹치고, 22일 전문매체 대상으로 한 신차 발표회때는 포르쉐와 날짜가 겹치기 때문.

그나마 포르쉐와는 오전과 오후로 시간대가 달라 겹치는 것은 피했지만, 현대차가 신차 발표회 시간을 아직 확정짓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자칫 국내 자동차업계 점유율 절대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언론의 관심을 독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21일 신형 골프 출시에 앞서, 매거진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출시 일정을 알렸기 때문에 일정을 급작스레 조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신형 골프 출시는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지금 다른 업체들과 겹친다고 해서 일정을 조절할 계획은 없으며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절대적 시장점유율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신차 출시일자를 자주 변경하거나 미리 공개하지 않아 피해를 입을 때가 많다고 한다.

실제 현대차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는 처음 지난 9일 보도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급작스레 17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 출시는 현대차에서 먼저 알린 것이 아닌,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질 정도로 급작스레 이뤄진 것이며, 또 언제 날짜가 변경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욱 불안하다"며 "다른 업체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장기적 계획으로 신차 출시를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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