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의 위축이 지속돼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간한 9일 '미국의 개인소비 위축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부의 감소, 소비자신용 위축,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고용시장 불안 및 임금 감소 등으로 2009년 하반기 개인소비의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된 후 최근까지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소비는 지난해 하반기에 198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세금환급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돼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2분기 다시 1.0% 감소했다.
보고서에서는 개인소비 위축의 원인으로 ▲부동산, 주식시장 버블 붕괴로 인한 개인의 부 급감 ▲고용사정 악화 및 개인소득 감소 ▲금융기관 대출조건 강화 ▲저축률 증가 등을 꼽았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의 구미경제팀장은 “그동안 미국경제는 개인소비가 지탱해왔다”며 “소비부진으로 미국의 경제회복 지연은 물론, 대미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회복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