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추석선물세트 '친환경' 구성 눈길

입력 2009-09-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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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올 추석선물세트를 국내 최초 '친환경' 선물세트로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포장용기인 트레이를 쌀겨와 무기질로 만들었다. 기존 트레이의 경우는 가벼우면서도 견고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한다.

CJ제일제당은 2년여의 연구 끝에 천연소재인 쌀겨와 무기질 등 플라스틱 대체 물질을 섞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트레이를 개발해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적용했다.

특히 쌀겨 트레이는 햇반을 만들기 위해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왔던 쌀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구수한 곡물 향기가 날 뿐만 아니라 인공 재질감을 현저하게 줄여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무게가 무거운 특선세트 등에는 무기질인 이산화규소와 탄산칼슘 등을 섞은 트레이를 써서 강도를 높였다. 쌀겨 트레이와 무기질 트레이는 플라스틱 100%로 만들어졌던 예전 플라스틱 트레이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이나 줄인데다 자연 분해가 빠르다.

친환경 트레이는 올 추석 CJ가 준비한 선물세트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에 적용된다.

선물세트 상자 인쇄에는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식물성 콩기름 잉크 사용으로인쇄 과정에서 발생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

또 기존에 사용되어오던 부직포 쇼핑백 대신 종이쇼핑백으로 대거 대체했다. 부직포는 튼튼하고 가볍지만 합성섬유의 일종으로 자연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 논란이 있어 왔다. 부직포 대신 쓰일 종이 쇼핑백은 선물세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손잡이 부착방법을 강화해 강도를 보강했다.

특히 '과대포장'도 과감히 지양했다. 선물세트는 그 특성상 크고 풍성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내용물보다 포장이 불필요하게 크기 마련이다. 이를 규제하기 위해 법적으로는 25% 이상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이 공간비율을 20%로 줄여 포장의 크기를 줄였다.

회사측은 일부에서 '매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강한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아끼자는 경영진의 결단에 결국 따랐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선물세트에 적용된 친환경 노력들을 선물세트 겉 박스에 'Eco Life with CJ'라는 슬로건과 함께 소개해 소비자들이 쉽게 이를 인지하고 '친환경 소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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