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격 인하로 시장점유율 38%까지 확대...LG 50%대 추락 대조
국내 온라인 평판TV 시장에서 하반기 계절성수기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파상공세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하락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온라인시장 평판TV 점유율을 38%대까지 크게 끌어 올렸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온라인시장 평판TV 시장점유율이 12~13%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상반기 80%대를 넘나들던 온라인시장 평판TV 점유율이 8월 들어 50%대로 주저 않았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LG전자의 점유율 하락 부분을 삼성전자가 가져간 셈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시장과는 달리 온라인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TV판매를 압도해 왔었는데, 하반기 들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온라인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유를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찾는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지난 7월 파브 LN40B533P9F 제품이 40인치 풀HD 모델이 LG 엑스캔버스의 경쟁모델보다 앞서 8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더니, 8월 현재는 80만원대의 벽을 깨고 70만원대로 진입하면서 사상 초유의 최저 가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삼성 LCD TV는 경쟁사에 비해 대각선 2인치 작은 화면크기임에도 높은 가격으로 인해 가격대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온라인 소비자들로부터 쉽게 선택받지 못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 공세의 배경을 LED TV 판매량 달성을 위한 전략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뱅크 관계자는 “10월경에 LG전자에서도 엣지형 LED TV제품이 나오는 것에 대비해 삼성전자가 최근 LED TV 가격을 20~30% 정도를 한 번에 내렸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가격의 인하가 자연스럽게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LCD TV가격의 인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LED TV의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존 LCD TV가격이 크게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LED TV가격을 낮추다 보니 몇몇 LCD TV모델은 동급의 LED TV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는 등 가격구조에 문제가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8월 들어 이 부분을 재조정하면서 가격 인하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은 제품의 스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TV가격 인하는 유통채널에 따라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일괄적인 인하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LED TV 판매경쟁에서 밀린 LG전자의 LCD TV 가격 인하 여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시장에서 삼성이 먼저 가격으로 치고 나가면 LG전자도 따라 내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쟁구조였다”면서 “하지만 LED TV의 경우에는 LG가 먼저 가격을 내렸는데, 잘 안 팔렸다. 그 부분에서 적자가 생겨 기존 LCD TV에서도 (삼성전자의 가격공세에)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LED TV만 2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IFA2009에서 “출시 6개월도 안 돼 LED TV가 100만대 이상 팔렸다”며 “올 해 연말까지 200만대 이상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