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영향 '계절독감 백신' 공급 대란 예고

입력 2009-09-04 10:10수정 2009-09-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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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급 예정량 평년 대비 34% 감소...신종플루 여파로 접종 예정자 더 늘듯

세계 각국이 신종플루 백신생산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본격적인 계절독감 예방접종 시기에 접어들면서 계절독감 백신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계절독감백신은 백신원료(벌크)를 수입해 충전하거나 주사기 안에 용해된 주사액이 미리 충전돼 있는 프리필드시린지(Pre-filled Syringe) 형태 두 가지로 올해 약 1000만도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매년 평균 1500만도스 가량이 공급된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으로 업계는 일단 신종플루 백신 생산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플루 증상과 일반독감의 증상이 오한과 열,기침,콧물 등 거의 유사한 이유로 이의 명확한 구분을 위해 독감백신 부터 맞고 보자는 사람들도 예년에 비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독감 백신이 늦게 공급돼 접종희망자들이 한꺼번에 보건소로 몰리면서 접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공급 시기의 문제가 아닌 물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독감 백신 대란(大亂)의 가능성도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생산하거나 수입하고 있는 업체는 녹십자, 동아제약, SK케미칼, 보령바이오파마 등 7곳이다. 이중 올해부터 국내최초로 자체 독감백신 생산을 하고 있는 녹십자(350만 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의 백신 확보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 들었다.

LG생명과학의 경우에는 그동안 사노피파스퇴르社로 부터 수입하던 프리필드백신을 올해에는 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공급받지 못해 판매를 포기할 계획이다.

국가검정센터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종플루 예방 백신 생산에 더 비중을 두고 있고 이 경우 한정된 유정란 및 생산라인으로 인해 평년에 비해 공급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자체 생산이 가능한 녹십자도 신종플루 백신생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으로 생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계절독감백신은 접종후 체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3주정도가 소요되는 까닭에 겨울이 오기전인 9월과 10월에 걸쳐 접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으로 당장 이달 말부터 접종인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병원별로 적절한 백신을 배분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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