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언어치료 소프트웨어 세계 110개 국가에 보급

입력 2009-09-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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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Partners in Learning’ 프로그램과 연계, 영어권 국가에 보급

▲'말친구' 영어버전 수업장면
청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국내 교사들이 개발한 언어치료 소프트웨어 ‘말친구’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아래 영어버전으로 재탄생, 전세계 110여개 영어권 국가에 보급된다.

‘말친구’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교사들이 지난 1994년부터 10년 동안에 걸쳐 개발한 국내 최초의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 ‘Partners in Learning(PiL 배움의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개최하는 세계 정보화교사 컨퍼런스를 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말친구’는 해외보급을 위해 약 1년 동안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기술팀과의 공동 작업 끝에 영어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영어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Partners in Learning(PiL 배움의 파트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비용 등을 지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플랫폼인 ‘실버라이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말친구’ 영어버전을 전세계 110여 개 영어권 국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Partners in Learning 한국사이트 (www.mspil.co.kr)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혁신학교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학교는 전체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말친구’ 영어버전은 ▲Words(단어) ▲Listen and Choose(듣고 어음변별하기) ▲Listen and Say(듣고 말하기) ▲Kids song(영어동요)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유아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와 특수교육 전문가들이 선정한 총 600여 개의 단어들로 제작됐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특별 설계된 ‘듣고 어음 변별하기/말하기’ 부문은 미국의 권위 있는 검사도구를 분석해 최소 음소쌍의 변별, 문장으로 말하기와 낭송 등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게 했다. ‘영어동요’ 부문도 청각장애 아동들이 듣기 쉽도록 다소 느리게 녹음됐다.

적용대상은 언어발달지체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유치부에서 초등부 저학년까지이며, 청각장애 아동들뿐만 아니라 언어발달 지체 아동들에게도 활용 가능하다.

충주성심학교 조용남 교감은 “청각장애가 있더라도 전혀 못 듣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듣기·말하기 훈련을 계속하면 비장애인처럼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학교와 기업이 협력해 특수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 제임스 우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보격차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보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네트워크를 타고 전세계에 널리 보급돼 장애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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