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자산' 종합상사, 임직원 투자 늘린다

입력 2009-09-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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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100여명 도요타 연수...SK네트웍스 중장기 인재 육성 주력

종합상사들이 직원들의 해외 연수를 확대하는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조 기반이 없는 종합상사는 특히 직원의 능력이 중요한데, 이들 기업들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 인재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0명의 임직원을 일본 도요타 자동차 공장으로 연수를 보낸 LG상사는 올해 100명의 임직원을 보냈다. LG상사가 올해 연수생을 늘린 것은 구본준 부회장의 ‘종합상사는 사람이 자산’이라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 연수는 지난해 시작됐다. 현장에서 개선점을 찾아 업무에 적용해 수익을 내고 성장하는 사례로 꼽히는 도요타 연수를 통해 마인드를 제고한다는 것이 LG상사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으로 설명된다.

현대상사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무역실무, 금융관련 교육 등을 외부강사 초빙 및 사내강사를 통해 진행한다.

또 무역이 중심인 종합상사의 업무 특성상 임직원들에게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어를 배우는 임직원들에게는 수강료 전액을 지원해 주고, 과정을 수료하면 이를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구성원들이 체계적인 사내경력관리를 통해 업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략적 멘토링 제도, 본사 해외간 순환근무제, 장단기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글로벌 업무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SKETCH(SK e-Topgrading Channel)라는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통해 경영전반에 대한 분야별 체계적인 이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직무 분야별 전문성 있는 특화교육과 핵심인재의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을강화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재육성은 실무자, 전문가, 관리자, 경영자의 4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개인역량의 지속적인 레벨업이 기본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특히 올해부터 직원 어학능력 프로그램 강화계획에 따라 제2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임원 최고경영자과정 개설을 통한 경영자의 체계적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아이넷도 올해 3회째를 맞는'아너스클럽(Honor’s Club)'의 대상인원을 늘렸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 발전에 기여한 직원들을 시상하고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코오롱아이넷은 올해 임직원 40명을 선발해 동남아시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의 산업 현장을 직접 보는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시장에 파견했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해에는 30명을 선발해 두바이 방문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종합상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K네트웍스 올 상반기 2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LG상사는 상반기에 영업이익 109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사, 코오롱아이넷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각각 964억원, 418억원, 103억원을 올렸다.

종합상사 한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위축이 됐었는데, 상사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로 좋은 실적이 날 수 있었다”면서 “시설이나 제조기반이 없이 오로지 사람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니만큼 임직원에 대한 투자는 이익확대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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