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매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세 유도...1600선 탈환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조정과 불안한 중국증시의 흐름에 이틀째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오후 2시00분 기준 외국인들은 이틀째 매도세를 유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8억원 정도를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62억원 정도 순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7700계약 이상 사들이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재차 코스피지수 1600선 탈환을 유도하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중국증시 급락과 함께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중국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원자재, 에너지주들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또한 금융주들이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카고 8월 구매관리지수(PMI)가 7월 43.4%보다 상승한 50%를 기록했지만 하락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중국증시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면서 국내증시 상승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중국증시와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 IT업종 선호는 여전
이날 오후 2시00분 기준,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기, 현대차, 글로비스, 기아차, KT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LG화학 등을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비중을 늘린 종목을 위주로 소폭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이틀 연속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보험 등에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통신업, 서비스업, 금융업 등에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은 유지...관망세는 이어져
이날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현재 순매수 규모가 미미하지만 실질적으로 현대모비스의 문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외국인은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수석연구원은 "어제 외국인은 3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현대모비스 매도분을 제외하면 매수로 볼수 있다"며 "오늘은 전일 미증시의 하락으로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선물매수세를 강하게 이끌면서 기관매수를 유발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차익잔고가 바닥수준이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외인들의 매수포지션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8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양호한 수준으로 상승세를 나타내 중국 증시의 하락에 제한을 줄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