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기업 매출, 5년 9개월來 최대 폭 감소

입력 2009-09-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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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과 재무구조는 개선..'환율 영향'

지난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국내외 수요 부진 영향으로 5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환율 등 제반 기업 환경이 이 기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기업들의 은행권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국의 금융ㆍ보험ㆍ지주사를 제외한 상장ㆍ등록법인 15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26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 6.3%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지난 1분기에도 기업 매출액은 0.6% 줄어들며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전분기 대비로도 지난 1분기 0.6% 감소에 이은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수요부진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여파로 5.5% 감소했다. 역시 전분기 3.8% 감소에 비해 폭이 확대됐다.

비슷한 이유로 비제조업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액 4.9% 증가에서 1.2%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수익성은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율은 5.7%를 나타내며 전분기(4.7%)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2분기 7.6%보다는 1.9%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확인,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예전만 못했다.

박영환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와 관련, "지난 3월말 1380원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6월말 기준 1270원선으로 내려오면서 외화표시 부채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외환환산평가 이익 증가 영향을 지적했다.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환산 손실 감소 등으로 영업외수익 증가를 보였다.

2분기 국내기업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기업이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75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의 재무구조 역시 같은 기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장단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부채가 줄었기 때문이다. 2분기말 현재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분기 115.8%보다 7.0%포인트 내린 108.8%을 기록했다.

박 과장은 "기업들이 현금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투자를 늘리기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절대 부채액 역시 지난 3월말에 비해 줄어들어드는 등 기업들이 차입금 감소에도 애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전년 동기(1005.8%)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이자비용이 증가해 526.9%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 즉 적자기업의 비중은 전체 제조업 중 26.2%로 6.5%포인트 증가했고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100% 미만)의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4.6%포인트 증가한 32.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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