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발표 예정인 8월 무역수지 흑자 소식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흑자 규모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은 무역수지 흑자 영향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 순매도에 나설 경우 낙폭을 키울 것으로 보여지나 무역흑자 폭이 크게 감소할 경우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오전중 8월 무역수지 동향을 발표한다. 그러나 무역수지가 지난 7월에 이어 대규모 흑자 기조를 지속하거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은 제조업체들의 여름휴가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진단했고 수입은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이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재수입 증가로 수입도 증가하면서 무역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이들은 관측했다.
이 경우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모멘텀은 제한적이며 달러화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기에 힘이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 세력이 최근 서울환시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도 표면적으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이유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이 느려지며 한국의 수출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 원화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라는 분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국내 전문가들이 무역수지가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흑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편, 무역수지 흑자 폭 축소 재료가 이미 시장내 반영된 재료라는 점에서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 무역수지 발표보다는 이전과 같이 국내증시 반등 여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중국증시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 하락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전일 대비 4.5원 상승에 그쳤다.
이는 국내증시가 1600선 안착을 앞두고 조정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숨고르기 차원의 기간 조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도 최근 투신권 역헤지 관련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환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환율은 1240원대 중후반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져 국내증시 움직임에 좌우되는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81%), 나스닥 종합지수(-0.97%)가 일제히 중국증시 폭락과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뉴욕 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49.00원에서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48.90원보다 0.30원 떨어진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 호조 여파로 미 달러화가 하락하며 역외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인 만큼, 금일 환율은 장중 증시 동향 및 8월 무역수지 결과에 주목하며 124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