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여건이 양호한 실적개선 종목 위주로 압축"
8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전일 코스피지수는 1600선을 하향 이탈하며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전환과 중국증시 급락 여파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장중 한때 1580선까지 이탈했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으로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기술적 부담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 등의 경기개선 기대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숫치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조정을 거치더라도 증시의 상승 기조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조정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1일 "중국증시가 구조적 문제와 증시부양책 부재라는 내부 홍역으로 당분간 변동성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국내증시 등락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양호한 대내외 경제지표 흐름은 하락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이 10 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자생력을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신흥국에 비해 후행적으로 경기회복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주중 경제지표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8월 자동차판매는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효과에 따라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고 ISM 제조업지수도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라서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되 수급여건이 양호한 실적개선 종목 위주의 압축된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외국인들도 속등한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가운데 경기지표의 개선 외에 추가적인 동인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3분기의 마지막 달인 9월에 접어들면서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점검이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지만, 아직까지는 시간 소요가 필요한 단계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모멘텀과 시장내 유동성이 동시에 제약된 시점에서 장세 대응의 기준을 수급에 맞추는 것은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판단된다"며 "그러한 견지에서 여전히 IT와 금융주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도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가격 메리트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계나 증권 업종들도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