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선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1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마감했다. 거래량과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9월물 KOSPI200선물지수는 31일 전일보다 2.05포인트 하락한 206.75포인트로 끝났다.
장 초반 갭 상승 출발한 선물 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국 증시가 시작한 10시30분 이후부터 역전됐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매도로 전환해 장 중 1000계약 이상 매도를 보이자 선물 지수는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점심 시간 중 저점인 205.75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일시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마저 붕괴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외국인이 선물 매도 물량을 줄이고 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베이시스는 장 초반 콘탱고를 보이며 차익 거래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악화됐다.
결국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물량이 출회된 가운데 2100억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기술적으로는 5일선과 1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붕괴됐다. 20일선을 지지한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론 박스권에 다시 들어온 패턴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중국 증시의 하락이 시장이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시장의 방향성과는 거의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이한 점은 최근 비차익 거래에서 장 막판 매수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2291계약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1762계약, 기관은 648계약 각각 순매수를 보였다.
미결제약정은 2256계약 감소한 12만2535계약, 거래량은 32만4704계약을 기록해 전일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