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곧 전쟁 철저한 자기관리 필요"

입력 2009-08-31 10:53수정 2009-09-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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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호 외환은행 부행장

■러시아 NEGO 서비스 구축..글로벌 IB 선도의지 피력

“영업은 곧 전쟁이다. 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딜(Deal)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는 곧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윤종호 외환은행 부행장은 이미 시장에서 소문난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래리클레인 외환은행장으로부터 올해 재연임 된 것도 바로 그의 탁월한 영업능력과 글로벌기업사업 본부 단위 최초로 1조원의 이익을 달성한 업적이 바탕이 됐다.

그는 또 영업통 출신답게 절제되면서도 할 말은 명확하게 전달하는 화법도 구사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유의 친절함 또한 그가 영업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타 부행장과는 다르게 명함에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은 것도 그만의 철학이다.

업무시간이 따로 없다는 그는 전 세계 해외영업망을 구축하고 해외로부터 신속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 또 한 통의 전화라도 더 받으려는 그의 성향도 한 몫을 했다.

윤 부행장의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6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등산을 하면서 시작된다.

아침에 등산을 하면서 하루 일과의 계획을 세우고 각종 현안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지금 풀어야 할 일들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영업능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아침과 등산이 가장 큰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33년간 외환은행에서 한 우물만 판 업적과 한참 전쟁 중인 바그다드 주재원 발령이 큰 힘이 됐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해외지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발령은 오히려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총탄이 오고가는 소리가 들릴 정로도 바그다드는 시끄러웠습니다. 생명보험 증서까지 넣어 다니며 영업을 했습니다"

윤 부행장이 영업은 곧 전쟁이라고 느낀 것은 이 때부터다.

군인이 전쟁에 패하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는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의 영업을 구사해왔고 이러한 업적이 지금의 부행장까지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자신을 내놓을 만큼 열정적이다 보니 현장 영업도 남다르다. 그는 지점장의 인사권은 고객에게 50%를 준다고 귀띔했다.

“상품을 개발 할 때 시장, 고객, 지점을 통하면 이미 늦습니다. 고객이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쉽게 파악이 됩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고객에 맞는 상품개발에 노력중이죠”

그가 만든 상품은 대부분 고객의 니즈를 수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장을 통해 당장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기업사업본부 단위 최초로 1조원의 쾌거도 바로 현장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만의 특화된 또 하나의 장점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가만히 보면 은행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사업자들은 물론 대기업에 근무하는 각양각층의 사람들이죠. 따지고 보면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고객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임들이 사적인 마음 때문에 가진 것은 아닙니다. 공과사는 명확히 구분을 짓죠”

영업통으로 시장에 알려진 윤 부행장. 하지만 그는 만족할 줄 모른다. 당장의 큰 그림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투자은행(IB)을 리드하는 것이다.

사실상 외환은행은 21개국 46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 은행과 연결된 환거래은행도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러한 해외네트워크를 이용하고 해외 거래를 활성화 시킨다면 해외에서도 외국계은행과 대응할 수 있는 외환은행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금관리 서비스(GCMS)를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현재에는 대한항공이 GCMS를 이용, 외환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개발을 통해 전 대기업을 상대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최초로 현지화 수출환어음 매입(NEGO) 시스템도 6개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수출기업이 현지 통화로 수출대금을 매입해주면 달러로 환전할 필요 없이 바로 원화로 환전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남아공 랜드화, 멕시코 페소화 등 5개 국가에서 현재 현지화 NEGO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중소기업들의 강력한 요청에 현재 터어키 리라화를 추진중에 있으며 아마도 10월 중순까지는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서비스가 시행으로 비용과 시간 절감이 이루어져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지화 NEGO서비스로 외환은행은는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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