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소비재 우위 지속..산업재 점진적 도약

입력 2009-08-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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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시장이 소폭 반등하며 하루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차익매물 출회와 은행 부실화 우려로 장중 급락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0.39%) 등 주요지수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161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늘려 1616.29p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와 중국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장 후반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된 지수는 전일대비 8.61p(0.54%) 오른 1607.9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133억원 순매수로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6억원, 1285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316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854억원) 위주로 11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회복하자 환율은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0원 내린 124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2.91%)와 항셍지수(-0.71%)가 하락한 반면, 닛케이지수(0.57%)와 가권지수(1.78%), 싱가포르지수(0.02%)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IT·자동차 지수 견인, LED/AMOLED株 '반짝반짝'

최근 조정을 거치며 연속 상승에 따른 누적피로를 일부 덜어낸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자동차주들이 포진해 있는 운수장비(2.41%)와 전기전자(0.93%), 의료정밀(1.82%), 화학(0.88%) 등이 강했고, 은행(-1.70%)과 철강금속(-0.66%), 증권(-0.64%), 종이목재(-0.62%) 등은 부진했다.

LG전자(4.71%)가 나흘 만에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4.66%), 삼성전기(5.39%), 하이닉스(2.40%), LG디스플레이(0.27%) 등 주요 IT대형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장중 2% 이상 오르던 삼성전자는 장 막판 밀려 약보합(-0.39%) 마감했다.

현대차 역시 나흘 만에 2.46% 반등하며 10만원대 안착 의지를 피력했고, 글로비스(5.21%), 쌍용차(1.76%), 한일이화(3.38%), 한라공조(4.22%), 동양기전(5.35%), 화신(7.40%)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에 각각 8.49%와 6.42%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가 자동차용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바탕으로 유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에 4.66% 치솟으며 AMOLED 관련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덕산하이메탈, 엘디티(이상 상한가), 아바코(6.03%), 크로바하이텍(5.98%) 등의 양시장 AMOLED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3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장중 강세를 보이던 신종플루 테마주들은 정부와 체결한 백신 공급계약과 관련한 증권사의 엇갈린 평가와 가격 부담으로 인해 상당수의 종목들이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녹십자(-5.98%) 하락반전한 것을 비롯해 바이오랜드(-5.48%), 씨티씨바이오(-4.76%), 일양약품(-3.69%), 에스디(-3.00%), 한미약품(-2.47%), 유나이티드제약(-0.4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손소독제, 마스크, 귀체온계 등의 신종플루 예방제품 관련주들 중심의 랠리가 이어졌다.

3M의 손소독 세정제를 OEM 생산중인 한국콜마가 상한가에 진입할 것을 비롯해 케이피엠테크, 지코앤루티즈, 크린앤사이언스, 파루, 웰크론, 이노칩, 보령메디앙스(이상 상한가), 진로발효(8.63%), 제일바이오(11.73%), 삼성제약(9.31%) 에스텍파마(9.09%) 등의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의 대체식품인 수산 관련주들도 꿈틀거렸다. 동원수산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필두로 신라수산(14.29%), 사조오양(11.69%), 한성기업(7.76%) 등이 큰폭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모처럼 외국인(+258억원)과 기관(+201억원)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8% 급등, 2주 만에 52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오른 가운데 서울반도체(6.75%)와 메가스터디(4.17%), 소디프신소재(3.69%), 코미팜(6.60%) 등의 상승폭이 컸다.

LED 공급부족 전망과 함께 기관과 외국인이 관심을 보인 LED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연출했다.

루멘스, 루미마이크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세코닉스(8.99%), 오디텍(9.47%), 대진디엠피(4.46%), 우리이티아이(3.05%) 등의 LED주들이 동반 상승했고, 코스피시장의 금호전기(상한가), LG이노텍(1.65%), 한솔LCD(2.15%), 고덴시(2.69%)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호조에 힘입어 제이엠아이(9.79%), 디지텍시스템(6.61%), 피씨디렉트(4.10%) 등의 윈도7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말 뉴욕증시 혼조, 기술株 강세

주말 뉴욕증시(28일)가 기대에 못미친 소비심리 지표와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로 인해 혼조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0.38%)가 9일만에 약세로 반전했고 S&P500지수(-0.20%)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인텔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 효과와 델컴퓨터의 호실적을 재료로 0.05% 상승마감했다.

최근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의 호전을 통해 소비 증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취했던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에 못미치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66보다 하락한 65.7을 기록했다. 예상치(64)보다는 높았지만 4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용 침체 지속으로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온전히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시장 전반에 매물이 늘어났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효과로 7월 소비지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호재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장중 주요지수가 5일선을 이탈했음에도 저가매수세가 상당해 하방경직성을 시현했고, 나스닥지수의 경우 인텔 효과로 장 후반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4.01%)은 예상보다 많은 마이크로프로세서/칩셋 수요를 반영해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88억~92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PC 제조업체 델(1.79%)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 및 양호한 하반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기술주들의 매수심리를 북돋았다.

우상향 기조 유지..경기회복 초기 수혜 소비재 우위 지속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주택지표와 소비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맛봤다. 그러나 개선 속도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경기회복 속도론이 증시의 과열을 제어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지그재그식의 완만한 상승을 모색할 것임을 짐작케 한다.

귀추를 모았던 국제유가는 소폭(0.34%) 상승해 배럴당 72.74달러로 마감했다.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는 전고점 돌파후 지지력을 확인하며 재상승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여기서 강하게 상승하며 상승추세를 확장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반락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으나 지지돼야할 자리에서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지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44%)의 돌파갭을 수반한 급등이다. 내주초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중심의 기술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시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요컨대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장중 조정에 그치며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저가 대기매수세'의 존재를 확인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펀더멘탈 개선 속도론으로 인해 역동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상승기조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600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과 조정이 있더라도 기술적 조정의 범주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IT, 자동차, 유통 등 실적 호전이 뚜렷한 '소비재 우위' 장세의 큰 틀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소비재 중심의 접근이 합리적이다.

한편 시간이 흐르고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수록 기계, 소재(철강/화학 등), 조선 등의 산업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긴 안목에서 산업재 섹터의 우량주들을 서서히 모아가는 전략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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