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소 싹쓸이…국내 조선업계 "의미없다"

입력 2009-08-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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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소 최근 발주 물량 70% 수주…"자국 물량이 대부분"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 싹쓸이 현상에 대해 '대부분 자국 물량'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두달간 신주 발주된 선박은 91척인 것으로 집계됐다. 벌크선이 54척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으며,유조선(18척), 컨테이너선(5척) 등의 순으로 발주가 이뤄졌다.

특히 중국 조선소들은 저가 공세와 자국 발주 물량을 싹쓸이 하면서 발주 선박의 절반이 넘는 57척을 차지해 갔다.

지난 21일에는 중국 조선소 2곳이 경쟁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이란 국영선사인 NITC로부터 대형 유조선 12척을 수주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의 하이난 항공사가 해운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벌크선 30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척수는 19척에 불과했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간의 수주 잔량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올 7월말 현재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5700만CGT으로 국내 조선업체의 5740만CGT와 0.3%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국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가량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소들의 싹쓸이 수주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시장이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자국 물량을 가져가는 부분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일부 해외 수주도 자국 정부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과 중국 조선소의 수주잔량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금액으로 분석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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