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초대사장 첫 출근...구조조정·재무건전성 확보 과제
총 자산규모 105조원의 매머드급 대형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이 본격화됐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준비단에 따르면 토지주택공사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마련된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초대 사장으로서 이 사장의 가장 큰 역할은 양 공사가 추진해 왔던 업무의 통합과 구조조정이다. 토지주택공사는 앞으로 과거 통합추진위원회 의결사항에 따라 민간과 경합하는 사업이나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사업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공이 해오던 중대형 아파트 분양과 주택관리사업,비축용 임대 주택 건설, 집단에너지 관리 사업은 통합 즉시 폐지해야 하고 중소형 분양과 중소규모 택지개발 사업 등도 장기적으로 없애야 한다.
아울러 토지주택공사는 4대강 살리기, 광역경제권 체계 구축, 주택 500만호 및 보금자리주택 150만호 건설, 해외신도시 건설 수출 등 굵직한 업무 과제를 수행해야하는 만큼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이 사장의 주요 임무중 하나다.
이처럼 주거복지를 주도하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폐지해야 하는 만큼 이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경영도 이 사장이 맡아야할 숙제인 셈이다.
현재 양 공사 통합에 따라 총부채는 총자산 105조원(자본금 19조566억원)의 80%에 육박하는 85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이중 순수 금융부채는 총 55조원에 달하며 올해 말에는 70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양 공사 통합의 최대 암초였던 인력 구조조정 문제 해결은 '난제 중 난제'로 꼽힌다. 토지주택공사는 주공 직원이 4385명, 토공 직원 2982명등 총 7300여 명의 인력을 떠안게 된다. 하지만 양 공사, 특히 흡수되는 기관인 토지공사 노조의 반발이 극심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 공사간 갈등의 상징으로 떠오른 본사 이전 문제도 여전히 '뇌관'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토공 측이 통합공사 본사 이전지 선정 문제를 쟁점화 하면서 이 문제는 양대 공사와 지자체간의 문제를 넘어 정치 문제로 비화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명확한 입장을 못밝히고 있어 10월 공사 설립 이후에도 본사 이전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