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수원 아이파크 분양 성공 "글쎄"

입력 2009-09-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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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소음' 약점에 분양가도 주변보다 200여만원 비싸 고분양가 논란

현대산업개발이 9월중 수원 권선동 일대에 공급 예정인 '수원 아이파크'가 고분양가 논란과 주변 지역의 비행기 소음 문제 등 악재가 겹쳐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 권선2동 일대에 수원 아이파크 1차 1336가구를 내달 분양한다.

권선지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시행과 시공을 함께해 자체 개발한 민간 택지로 (주)신영이 청주 대농지구에서 선보인 지웰시티나 고양시 식사지구, 덕이지구와 유사한 입장이다.

총 99만3000㎡ 면적의 권선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와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주상복합 등 총 6594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민간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야심작' 수원아이파크는 분양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분양성 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수원 아이파크의 경우 평면적인 입지 여건만 따져서는 그다지 떨어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지와 불과 300m를 놓고 떨어져 있는 공군 비행장이다. 전투비행단인 이곳에서는 매일 수십차례 비행 훈련이 있어 이 일대는 인천공항 못지 않은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세류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속 비행을 하는 전투기의 특성상 소음공해는 웬만한 국제공항 못지 않다"며 "그간 이 일대가 드넓은 평지를 두고도 개발이 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소음이었음을 감안할 때 수원 아이파크 거주자도 소음 공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 두 개를 놓고 이격돼 있는 지역인 만큼 수원 아이파크는 방음 샤시가 유일한 소음 대책이라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하다.

또한 권선지구는 대지 내부가 개발이 불가능한 녹지로 가로막혀 있어 V자형태의 택지다. 이에 따라 주동 배치에 따라 향과 조망이 제각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면이 낮은 건물로 이뤄진 비행장이라 조망은 나쁘지 않다"면서 "하지만 단지 후면은 기존에 개발된 아파트 지구가 있고 V자란 택지 특성상 향이 정남향으로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비행장과 마주하고 있는 만큼 수원아이파크는 층고가 14층에 불과해 단지 전면에 위치한 아파트를 제외하곤 조망권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의 비교적 높은 분양가도 분양 성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측이 밝힌 수원 아이파크 예상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선이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200만원 정도 높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최근 분양한 광교신도시 울트라 더레이크힐 33평형이 3.3㎡당 1257만원 수준이고 인근 지역인 매탄동 위브하늘채 33평형 시세가 1390만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택지지구와 현대산업개발이 자체 개발하는 수원 권선지구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사장이 비교한 광교신도시는 경기도가 '명품신도시'개발을 선언한 인기 택지지구이고,또 매탄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매탄동 위브하늘채는 이미 수원지역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한 매탄동의 중심부에 있으며 더욱이 비행기 소음 피해도 없어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현대산업개발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분양가라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수원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인근 지역 신규 아파트 매매가보다 높아 회사측이 주장하는 가격경쟁력도 의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수원 권선지구는 비교대상인 고양 식사지구, 덕이지구의 초기 분양가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낮은 분양가를 책정한 만큼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입지여건 등에서 약점이 크며, 최근 분양하는 공공택지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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