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통신의 재조명, 통신시장 '꿈틀'

입력 2009-08-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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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용 내비게이션 개발 등 응용 영역 확대

와이브로를 근간으로 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와이파이(WiFi)가 IT기기 등 각종 분야에 빠르게 융합되면서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KT가 제휴사업을 통해 기업간 시너지 효과와 잠재 고객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팅크웨이와 제휴를 통해 네비게이션 번들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GPS로 대변되던 내비게이션 시장은 와이파이의 등장으로 WPS(WiFi Positioning System)라는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키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프라 기반의 와이파이는 무선 환경에서 인터넷을 연결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데스크탑, 노트북 등과 같은 일반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휴대용 PMP, PDA 등 다양한 휴대기기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 실내 이동이 많은 지역에서 다수의 사용자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선에 비해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공항, 호텔, 커피숍 등 공공장소에서 도입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통신시장에서도 근거리 무선통신에 대한 수요처 확보와 다양한 분야의 제휴를 통해 사업영역 확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 범위가 짧고,통신사업자에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와이파이는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등 일부에만 사용되면서 한계에 부딪쳤다.

사업성은 좋지만 서비스 개념이 강하다는 측면과 유선 인터넷 보급률이 보편화 돼 상대적으로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한정돼 있다는 것도 통신업계가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토대로 한 내비게이션 시장이 와이파이에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된 것이다.그동안 내비게이션 업계는 통신을 배제한 채 GPS를 탑재한 길찾기 하드웨어 중심의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이들 업계가 와이파이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이미 GPS를 중심으로 한 내비게이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수익구조 발굴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가 차량에만 탑재되던 내비게이션을 보행자 내비게이션 시대로 전환 시킬 수 있는 기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미 KT와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가 와이브로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출시해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도 업계간 영역 파괴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와이파이가 WPS 기술을 확대 시켜 보행자 내비게이션 시대 앞당기고 통신사와 내비게이션 업계의 상생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 콘텐츠 제공자, 중계기 공급자 등의 이해관계로 인한 소극적 투자는 뛰어난 무선통신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발전시키지 못하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남서울대학교 홍일영 지리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 출시되는 와이파이 디바이스들과 무선랜을 활용한 서비스들은 기술 성숙도를 높이는 문제에 앞서 서비스 런칭을 위해 요구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결국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의 한계 보다는 서비스와 관련된 이해관계 해결이 장애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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