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G20 정상회의 대비 조직개편

입력 2009-08-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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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업무단' 신설..내년 정상회의 대비 차원

오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제4차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G20 업무단'을 신설, 1급 국장급 직원을 'G20 업무단' 단장으로 발령하는 등 9명을 해당 부서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G20 업무단'은 당장 내달부터 혹은 늦어도 10월까지 전담 인력을 9명에서 최대 15명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G20 업무단'은 올해 초(1월) 한은 국제협력실 산하 3명 규모로 만든 'G20 전담반'과 비교했을 때 인력과 기능면에서 위상이 한층 올라가게 됐다. 당시 전담반은 차장급인 3급 직원이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한편, 한은이 이번 'G20 업무단'을 신설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공 위원장은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G20 제4차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사공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G20 제4차 정상회의 개최 여부는 현재까지 공식결정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세계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이 2010년 열릴 G20 재무장관 회의의 의장국이어서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한국 개최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은이 G20 전담 부서를 확대 개편하면서 조직을 신설한 것은 사공 위원장이 내년도 한국의 G20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게 아니겠느냐"며 "당장 오는 9월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G20 회의 참석을 통한 예행 연습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G20 의장국 중앙은행으로서 기획재정부의 'G20 기획단'과 협조해 내년도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제적인 의사결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하고자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회의가 열렸고, 올 4월 영국 런던에서 제2차 회의가 개최된 데 이어 오는 9월 24일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3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영국ㆍ브라질과 함께 G20 정상회의의 '트로이카 의장국'으로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여해 회의 의제 설정이나 일정 조율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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