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發 수도권 매매·전세가 동반 폭등 우려

입력 2009-08-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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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갈수록 가중...가을철 앞두고 실수요자 걱정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폭등세가 결국 실수요자들의 내 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서울 강남권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고공상승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도 상승세가 거세다.

더욱이 갈수록 전세난도 가중되고 있는 터라 전세값 뿐 아니라 매매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은 근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는 인근에 있는 일반 아파트 매매가의 동반 상승세를 초래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오르면 기대감이 번져 인근에 위치한 일반 아파트 단지도 호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 이같은 매매가 상승세는 해당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강남 3구와 강동구 일대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침없이 상승하는 특수한 현상을 보이지만,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집주인들은 매매 호가를 높게 부르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고덕주공2,5단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인근 단지 역시 기대감이 확산돼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는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52㎡(전용 48㎡) 형의 경우 6억4500만~6억6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고, 인근에 위치한 명일동 고덕현대 105㎡(전용 84㎡) 형은 3000만~6000만원 상승해 5억5000만~6억2000만원 선을 나타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평당가는 4469만원에서 2달 가량이 지난 8월 17일에는 4780만원으로 6.9%뛰었으며,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는 2850만원에서 2891만원으로 1.4%올랐다.

서초구 재건축 평당가는 2991만원에서 3207만원으로 7.2%올랐으며, 일반 아파트는 2384만원에서 2472만원으로 3.6%상승했다.

잠원동 E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상승하면 기대감이 고조돼 인근에 있는 단지도 재건축 상승폭 까지는 아니지만 얼마후 뒤따라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세는 이주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주변 중소형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를 끌어올린다. 이 같은 전세가 상승세는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서울과 신도시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며 아울러 신규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내 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매매가 상승세는 전세 수요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전세매물은 귀하고 전세가가 뛰는 탓에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수요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들은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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