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중국에 더 이상 겁먹지 마라

입력 2009-08-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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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개선 효과에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역외 선물환율이 1240원대 초반으로 떨어짐에 따라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ㆍ달러 환율이 중국증시에 일희일비하며 급등락 장세를 거듭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전일 중국증시의 탄력적인 상승과 국내증시의 견조한 반등을 통해 큰 추세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은 여름철 날씨로 비유할 수 있다. 여름철 날씨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대기가 불안정하다는 것.

맑은 하늘에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금새 새파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는 여름철 날씨의 일반적인 패턴과 같이 외환시장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 중국증시 움직임에 1250원을 중심으로 하루 단위의 출렁임을 반복한 원ㆍ달러 환율이나 그동안 강한 하락 추세속 일방적인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쏠림 현상을 되돌리는 기간 조정 과정의 패턴으로 봐야할 것이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국내증시와 뉴욕증시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조정 국면이 일단락된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중국에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중국증시가 올초에 비해 90% 이상 급등세를 분출한 데 따른 과열 해소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고 단기적으로도 고점 대비 이미 20% 이상 급락한 만큼 과열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이로써 원ㆍ달러 환율의 이번 주 조정 국면도 점차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금일 환율은 밤사이 달러화 약세와 미 증시 상승 영향으로 '갭다운' 출발이 예상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전날(20일 현지시간) 미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확장세로 돌아서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재차 확인,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41.00원에 거래를 종료, 전날 1개월물 1240원대 후반 레벨이 더욱 낮아졌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0원이라는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46.90원보다 무려 6.40원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역시 밤사이 미 필레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년 만에 상승했다는 소식이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해석돼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밤사이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역외 선물환 급락분을 반영해 초반 내림세를 타겠지만 이후에는 장중 증시 상승 폭 여부를 주시하며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그러나 전날 1500억원 이상 순매도세를 기록한 증시 외국인과 중국증시의 경계감을 이번주까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주말을 맞아 결제 수요의 유입도 예상되는 만큼, 환율 하단이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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