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산업대출 '반토막'..가계대출은 '늘려'

입력 2009-08-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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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산업대출 지난해 절반 수준..건설업 대출 급감

지난 상반기 시중 은행의 산업 대출금이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은행들은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예금은행 산업별 대출금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산업대출금 잔액은 546조9000억원으로 작년 연말에 비해 18조3492억원(3.5%)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상반기 대출 증가분은 지난해 하반기 증가분 35조13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예금은행 산업대출금은 2008년 상반기 53조3638억원 늘어난 12.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35조1300억원 늘어난 7.1% 증가율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증가율은 3.5%를 기록, 3분기 연속 증가율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이와 관련, 대기업들이 반기말 부채 조정을 위한 대출금 상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며 업종별로는 건설업계 대출이 건설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줄어든 것 또한 산업대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부문별로는 건설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1조2034억원(2.3%)의 대출금이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4년 하반기 약 2조2000억원 감소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8조1985억원(4.4%) 증가했고 서비스업 대출금 역시 10조6317억원(4.0%) 늘었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건설업 대출금 감소와 관련, "지난 상반기 정부 주도형 공공 발주는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민간 부분의 아파트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건설업 대출금 감소로 직결됐다"며 "상반기 건설업체 구조조정 여파와 함께 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을 줄였던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중소기업 대출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인 반면 대기업들은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등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한 데다 반기말 부채 상태 조절을 위해 은행 대출을 많이 갚아 산업대출 평균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조7081억원(2.2%), 시설자금은 9조6411억원(7.2%) 각각 증가했다.

한편, 가계대출금은 올 상반기 11조7486억원 늘어난 400조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가액인 11조6030억원 보다는 많고 지난해 상반기 13조2892억원 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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