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롤러코스터 장세에 방황하는 환율

입력 2009-08-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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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뉴욕증시의 이틀째 상승 랠리 영향에 힘입은 역외 선물환 하락 소식에 재차 하락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불안정한 중국 증시에 아시아 증시 변동성 역시 확대되면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는 모습이고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달러화 방향성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개장 당시만 해도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 상승과 달리 움직이는 모습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증시의 눈치를 보다가 장 마감 한 시간 전부터 급격하게 상승 폭을 늘리며 1250원대로 재차 올라섰다.

이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국내외 증시 '눈치 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중국증시 변동에 따라 환율 변동 폭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수급상으로도 증시 움직임에 발맞춰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단기 대응에 주력했다.

특히, 은행권 참가자들은 초반 코스피 반등에 롱 포지션을 털어내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중국증시 약세에 재차 숏커버에 나섰고 이후 롱 포지션을 추가로 재구축했다. 역외도 중국증시 약세로 달러화를 집중 매수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최근 지수 급락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른 주변국 금융시장 움직임도 동조화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중국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되기 전에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흔들림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연동한 국내증시와 서울 외환시장내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와 원자재주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전날 중국증시 폭락으로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락 출발했지만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뉴욕증시 호조로 재차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250.0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5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55.80원보다 6.35원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미 증시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완화와 미 정부의 금융구제를 위한 달러화 공급에 따른 재정적자 팽창을 우려하는 워렌 버핏의 언급 등으로 유로화 대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일단 뉴욕증시의 이틀째 상승과 이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 하락으로 하락 출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국내증시를 비롯한 이날 아시아 증시의 회복 여부에 하락 기조 정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동향에 발맞춰 금주 환율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나 1250원선을 전후로 움직이는 레인지 장세라는 점에서 중국발 변동성 확대 재료에도 아래로는 1230원, 위로는 1260원 이상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중국증시 조정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 달러화 매수 심리가 좀 처럼 꺾이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역외의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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