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자금 이탈 MMF 설정액 100조원 하회

입력 2009-08-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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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 지속되면 MMF 감소 추세 이어질 수도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00조원을 하회했다. 작년 말 88조원대를 기록하던 MMF 설정액은 올 초 증시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120조원대까지 급증했으나 지난 5월말부터 감소세를 기록, 다시 9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MMF 설정액은 전일보다 1조9422억원 감소한 99조19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8일 101조원을 기록한 이후 MMF 설정액이 100조원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설정액 급감은 법인 MMF 자금 이탈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MMF 자금의 경우 올 초 28조원을 기록한 후 전체 MMF 설정액이 120조원대를 기록했던 지난 4월에는 40조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설정액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8월 현재 3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법인 MMF의 경우 올 초 62조원을 기록한 뒤 4월에는 84조원까지 급증했다가 8월 현재 다시 64조원으로 급감한 것.

결국 MMF 자금의 급증과 급감 모두 법인 자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이후 MMF로 유입됐던 자금이 그대로 유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 유동성 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MMF 설정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월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했다는 것. 더불어 채권형펀드의 설정액 증가가 관찰되면서 MMF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을 때는 현금성 보유에 대한 욕구가 커서 MMF로 자금유입이 많았지만 증시 상승세를 타고 채권형펀드나 주식형펀드 쪽으로 법인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7월말까지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MMF 설정액이 100조원을 하회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말대비 10조원 정도 증가한 수준"이라며 "일시적으로 MMF로 유입됐던 자금들이 계속 이탈한다면 MMF 설정액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경우,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가적으로 MMF 자금이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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