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삼진제약, 에이즈 신약으로 제2의 도약 선언

입력 2009-08-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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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사장, 약속경영으로 41년 무분규...2004년 창입이래 처음으로 매출 1천억 달성

1968년 설립된 삼진제약은 한국인에게 브랜드 인지도 1위 해열진통제인 게보린을 대히트시키며 토종 제약사로서 위상을 키워왔다. 200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는 1512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하는 등 41년 흑자경영과 41년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 제약기업이다.

◆게보린, 플래리스 등이 고성장 견인차 역할

게보린은 지난 2002년 2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진통제 부문 브랜드 파워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6~7만 갑 정도(분당 1250~1450정)의 게보린이 전자동으로 생산되고 있는 삼진제약의 대표상품이다.

게보린 외에 최근 수년간 전문의약품 중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혈전용해제 ‘플래리스’이다. 항혈소판 응직억제제인 클로피도그렐이 주성분인 플래리스는 동맥경화나 혈전증으로 인한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일과성 허혈발작, 협심증과 같은 심장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이다.

지난 해 25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초대형 품목으로 성장한 플래리스는 올 해 300~400%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삼진제약을 이끌어 갈 주력 의약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초 삼진제약은 국내 최초로 이러한 항혈전제 제조에 쓰이는 황산수소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의 원료 합성에 성공,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의 국산화와 함께 연간 약 2500억 원에 가까운 거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항혈전제 제조에 쓰이는 미세구슬형태의 구상입자(球狀粒子)형 황산수소클로피도그렐 합성에 성공하고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이 합성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한두 곳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삼진제약은 또한 플래리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고혈압 치료제‘에이알비(ARB)정’, 치매치료제 ‘뉴토인정’,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동시 치료제인‘듀스틴정’을 잇따라 발매하며 전문의약품 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 세계적인 신약 개발 가시권

최근 삼진제약은 에이즈 치료제로 대표되는 신약개발 부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진제약이 자체 개발한 항바이러스 신물질인 피리미딘디온(pyrimidinedione)계열 화합물은 에이즈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는 두 가지의 강력한 매커니즘, 즉 역전사 효소 억제작용과 숙주세포내 진입억제 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특히 경구용 에이즈치료제로 개발이 추진되는 ‘SJ-3366’는 지금까지 알려진 어떠한 항 에이즈바이러스(HIV) 화합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에이즈 치료제로서 화합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미국 특허를 획득한 이후 2005년에는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하는 에이즈바이러스(HIV) 전염 예방을 위한 외용 국소 항바이러스제재 개발 연구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진제약은 최근 세계적인 신약개발 회사인 미국 ImQuest社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J-3366를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FDA에 임상승인신청을 완료, 상품화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임퀘스트사는 美 FDA로부터 임상승인이 나오면 곧바로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중앙연구소가 독창적으로 설계 합성한 항암제제인 '피페라진(Piperazine)’계열 화합물 또한 암세포 분열 차단 효과(Microtubule system형성억제)와 신생혈관 생성억제작용(Anti-angiogenic Effect)을 동시에 가진 최초의 이중작용 기전 항암화합물로써, 암세포의 영양공급을 차단해 전이를 방지하고 완전하게 사멸시키는 등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이 높은 신물질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역시 미국의 신약개발 기업인 임퀘스트(ImQuest)社와 특허권 및 기술정보에 대한 포괄적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신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소외된 이웃돕기, 내고장 사랑 등 사회적 모범기업 지향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삼진제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의대진학 포기 위기에 놓인 한 학생에게 6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후원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2008년부터는 삼진제약 본사가 위치해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포구 관내에 차상위 저소득층에게 의료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경우 정부로부터 의료보호를 받고 있는데 비해 이에 해당되지 않는 차상위 저소득층 중에는 보험료 납부를 못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가정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이대성산사회복지관 등 단체와 협력해 의료혜택이 누구보다 절실하지만 보험료를 내지 못해 약국이나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는 고령 노인 가구 170가구를 선정해 지원 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또한 범국민운동인 농촌사랑운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성우 대표이사는 휴가기간인 지난 8월 3일, 하계 휴양소가 문을 연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탁장사 마을에서 이진호 양양 군수 및 관계자,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고장사랑운동’ 협약식을 가졌다.

내 고장 사랑운동은 기업과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 고장 사랑 문화 확산을 통한 애향심 고취를 위해 내 고장 사랑 운동본부 및 기업, 지방자치단체, 언론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삼진제약은 향후 양양군 내고장사랑운동을 통해 하계 휴양소 운영, 농촌 체험 등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약속경영’ 통한 노사간 신뢰로 41년간 흑자행진 이어져

삼진제약은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41년 동안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20-20 클럽' 즉,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매년 20% 이상 오른 기업에 속하기도 했다. 2001년 총 매출액 640억원, 2002년 804억원, 2003년 885억원, 2004년 1004억원 등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약가정책 등의 변화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479억원의 매출과 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총 매출 2000억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삼진제약은 그동안 한국생산성대상(1984년), 은탑산업훈장(1997년), 백 만불 수출탑(2001년) 수상, 포브스지 선정 아시아 200대 강한 중견기업(2006년)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삼진제약을 이끌고 있는 이성우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으로 지난 2001년 취임 후 8년 연속 무교섭 임금 협상과 함께 창사 41년간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 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 사장만의 경영 철학인 ‘약속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이성우 대표이사는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면 결과가 좋은 것은 당연하며 이는 모든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신념아래 열심히 한 배를 타고 온 직원들에게 그 몫을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삼진제약의 노사관계는 선순환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경영진은 노조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성과를 돌려주고, 노조는 이러한 경영진에게 임금교섭이 필요 없을 정도로‘무한한 믿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1976년도부터 이미 제약업계 최초 주 5일제 시행, 1976년도에 삼진장학회 발족, 2004년 한국경영자총연합회‘보람의 일터’대상 수상 등 평소 직원을 아끼는 회사로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찜질방 대화, 영화관람 등 임직원 ‘氣살리기 경영’ 화제

삼진제약은 경영인의 독특한 노사문화로도 정평이 나 있다.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세계적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사장이 찾아낸 해법은 바로‘氣살리기 경영’으로 통하는 이른바‘생동하는 조직문화 만들기’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이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맞게 외적, 내적 역량이 더욱 강해져야만 조직이 더욱 생기 있어지고, 기존의 틀을 깨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와 혁신, 그리고 그것이 경영성과로 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영업부문에서 제약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데,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생각과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과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이성우 사장이 제안하는 직원 기살리기 프로그램은 마치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좋은 식당 메뉴 같다. 일정하게 정해진 틀은 없지만, 상황에 맞게 필요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면서 직원들은 지루할 틈이 없고 다양함과 재미를 만끽한다.

전체 임직원들과 돌아가며 찜질방에서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직원들과 인기영화를 관람하고, 마당놀이, 비보이 공연 등의 문화 공연을 보기도 한다.

실제 서울 서교동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향남공단 현장 직원까지 약 400명 이상 되는 직원들이 모두 한 두 차례씩은 이 사장과 함께 찜질방을 찾았다. 그 대상도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중간 관리자, 중역 등 다양하다.

이성우 대표이사는“평소 회사에서는 지위나 절차 때문에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지지만, 찜질방에서 헐렁한 티셔츠를 함께 입고 땀 흘리며 대화를 하면 경영에 도움 되는 많은 건설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며“신입사원들과는 주로 회사의 비전에 대한 토론을,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에게는 격려를, 임원들과는 회사 경영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사장은 임직원들이 외적 역량 못지않게 새로운 시대 흐름을 읽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명사를 초청해 수시로 초청강연회를 열고, 영업직원들에게는 품위를 위해 구두를 닦아주고 양복을 다려주고 고급가방을 지급했다. 일년에 두 차례씩 전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산대회와 체육대회 등도 빼 놓을 수 없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삼진제약 경쟁력의 비결은 바로‘사소하지만 섬세함이 배어 나오는 임직원 기 살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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