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대비 두께 줄이고 성능·내구성은 업…“완성형 폴더블 도약”

삼성전자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 Z플립7’을 전격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높인 폼팩터와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 시리즈에 대해 역대 최고 폴더블폰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얇고 강력해진 갤럭시 울트라 경험”을 예고한 바 있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두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Z폴드7은 펼쳤을 때 두께가 약 4.2mm, 접었을 때는 8.9m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Z폴드6 대비 1mm 이상 얇아졌으며, 무게도 약 215g으로 줄었다.
Z플립7은 접었을 때 13.7mm, 펼쳤을 때는 6.5mm로, 폴더블 특유의 두툼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배터리도 Z플립7은 4300mAh로 전작 대비 300mAh 증가해 슬림화와 성능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또 눈에 띄는 점은 폴더블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보급형 제품인 FE를 출시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바(bar)형 제품인 S 시리즈에서는 기존 제품과 디자인은 유사하면서 사양을 약간 낮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왔다. 폴더블폰에 대해서도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폴더블폰 자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언팩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은 폴더블폰 등 신작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폰을 내놨다. 최근 중국 아너는 접었을 때 두께가 8.8㎜에 불과한 초박형 폴더블 신작 '매직 V5'를 최근 내놓으며 삼성 갤럭시Z폴드7 견제에 나섰다. 애플은 내년에 폴더블폰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자사 뉴스룸에서 폴드 신제품에 대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더욱 진보한 갤럭시 Z 시리즈가 탄생한다"며 "정밀한 하드웨어, 강력한 성능,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까지, 사용자가 '울트라'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이 제품에 담겼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Z 시리즈 외에도 갤럭시 워치 8 기본 모델과 갤럭시 워치 8 클래식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의 콘셉트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업계는 삼성이 이번에는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6는 256GB 모델 기준 222만9700원, 갤럭시 Z 플립6는 256GB 모델 기준 148만5000원이었는데, 환율 변동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신제품은 가격이 소폭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2일 단통법이 폐지됨에 따라 이동통신사와 삼성이 지원금을 대폭 늘리면 소비자 실제 구매가는 낮아져 판매량은 전작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