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세계 50위 은행 목표"
■"출구전략 올해 이후 시행해야..엄격한 구조조정 필요"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IB) 진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중장기 성반기반 구축, 국내외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출구전략’에 대해 김 행장은 “올해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 있게 답변했다.
상반기 수출 및 투자와 직결되는 글로벌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하반기에는 정부의 재정 투자 여력이 현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금융지주회사법 통과에 대해 조직체계 경영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벌의 사금고화’로 인한 부작용이나 자회사간 부당 내부거래 및 정보유출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SK와 카드 공동 진출에 대해 그는 “계열 은행의 전국적인 지점망을 활용하고 분사를 통해 독립카드사로서 의사결정이 신속해질 수 있다”며 “시장변화 속도에 앞서는 획기적인 인프라 투자와 상품개발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김정태 행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둔 분야는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폭 감소, 수수료 이익 등 수익과 건전성 개선, 환율 안정 등으로 169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이익은 단순히 흑자 전환의 의미를 넘어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로 2분기 중 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020억원으로 작년과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2007년의 분기 평균 충당금 적립전 이익 규모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상반기 중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리스크관리부분이다. 자산건전성은 6월말 연체율이 3월말 대비 30bp하락한 1.07%이며 2분기 중 연체 순증액은 1060억원으로 1분기 중 순증액 594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연체율 하락과 연체 순증액 감소의 주된 요인은 2분기 중 신규 부도 금액 감소, 중소기업 및 소호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연체관리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기인하다.
-정부의 출구전략이 가장 적절한 시기는 언제라고 보는가
▲정부의 출구전략의 실행 여부는 기본적으로 하반기 경기 여건의 전개와 회복 속도에 달려 있겠으나, 빠르더라도 올해 이후에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내 경기는 상반기, 특히 2분기의 경우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과 자동차세제 관련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으나, 우리나라의 수출 및 투자와 직결되는 글로벌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된 바가 없고, 하반기는 정부의 재정투자 여력이 현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소한 3분기 경기 흐름과 기업 실적 등을 관찰한 후에 ‘협의의’ 출구전략, 즉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다만, 금리 인상 이전에 작년 가을 이후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을 환수하는 노력은 계속될 필요가 있으며 자산시장의 국지적 버블 특히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미시적 규제는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은행은 섣부른 자산 확대나 대출경쟁보다는 위험에 대한 적절한 평가에 기반해 정상적인 대출업무를 수행하고, 최근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함에 따라 느슨해진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더욱 엄격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은행들의 주택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금리가 높은데 근본적인 방안이 있다면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높다는 지적은 단순히 CD금리 하락폭만큼 대출금리가 하락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내용만 언급한 것이다. 이는 세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다.
우선 CD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하에 따라 6개월 만에 40%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CD연동 대출인 주택담보대출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예금 금리는 반대다. 총수신 금리(잔액기준)가 지난 해 12월 4.80%에서 6월 3.54%로 △1.26%p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7.31%에서 4.93%로 △2.38%p나 감소해 금리감소폭의 차이가 2배에 달한다.
이와 같은 잔액기준 금리의 하락 분 차이 해소를 위해, 예금금리를 대출금리 하락폭만큼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과다 인하할 경우 예금이자를 주수입으로 하는 정기예금 고객층의 수익이 급격히 감소할 뿐만 아니라 낮은 금리로 인한 저축률 감소로 또 다른 사회문제가 유발(투자 감소 등)될 수 있다.
다음으로 최근 들어 시장을 반영한 1년 이상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CD금리는 1bp(2.41% → 2.42%) 상승해 기준금리 의존도가 강한 단기금리 시장과 장기금리 시장의 갭이 지속 확대 되고 있는 점 또 계속적으로 금리운영의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창출을 위한 타 은행과 차별화 된 전략은 무엇인가
▲하반기 NIM은 정상적인 예대금리차를 유지해 1분기와 2분기 대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가계대출지원, 조기회복 업종에 대한 선별적 대출지원을 확대하고, 핵심고객군의 밀착화로 통장식예금 확대(월급통장, 이체고객우대 등), 장기거래자 우대, 주거래 고객 우대, 신상품 개발 등 영업활성화를 통한 안정적인 NIM 신장을 이루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중에는 주식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익증권 판매를 증대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믹스를 준비하여 시장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울러 방카슈랑스 판매도 증대시킬 계획이다.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로 하나은행으로서의 장점과 우려할 점은
▲이번 금융지주사법 개정으로 산업자본의 은행지주사 출자 지분 한도가 확대됐고, 이는 금융지주사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차원의 금융규제 강화 및 산업구도 재편이 활발한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금융 산업의 구조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은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변화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장점 존재한다고 본다.
또 금융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이 허용됨에 따라 조직체계의 경영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주회사체제의 시너지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번 입법의 근본취지와 긍정적인 기대효과 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재벌의 사금고화’로 인한 부작용이나 자회사간 부당 내부거래 및 정보유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규제당국의 사전, 사후감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은행간 M&A 전략이 있다면
▲내년 이후에나 경기 반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은행간 구조조정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
당분간은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는 등 내실을 강화해 나가며 이후 다가올 기회를 준비하겠다
-SK텔레콤과 손잡은 기획중인 하나카드의 전략은
▲카드 분사를 통해 설립될 독립카드사는 여행업, 유통업 등의 부수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어, 타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카드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분야(통신, 유통 물류)와의 제휴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 고객의 니즈에 보다 근접
한 서비스의 제공(다양한 혜택, 할인) 이 가능해 질 수 있다. 또 계열 은행의 전국적인 지점망을 활용하고 분사를 통해 독립카드사로서 의사결정이 신속해져, 시장변화 속도에 앞서는 획기적인 인프라 투자와 상품개발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
비은행계 카드사 대비 매우 저렴한 비용의 은행 영업채널, 은행 주거래 고객에 대한 잠재력, 은행이 강점을 가진 금융상품과 지급결제 기능을 연계한 차별화된 상품개발 잠재력 활용해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을 살려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카드를 주사용 카드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부대서비스 준비 중이며, 제한된 시간 내 전략적 의사결정 경쟁에서 최우위에 서기 위해 정밀하고 유용한 전략적 마케팅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것이다.
ㅡ해외진출 전략을 설명하자면
▲하나은행은 중장기 성장기반의 구축, 국내외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의 확보, 그리고 리스크의 다변화 측면에서 세계화(Globalization)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적으로는 현지화를 통한 동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부터 출발, 궁극적으로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자산규모 기준 세계 50위에 진입할 계획이다. 현재 그룹은 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법인 2개(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점 5개(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내 네트워크는 홍콩-북경-청도-심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내 금융벨트를 구축 중에 있으며, 지역적으로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하여 이 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중국 현지법인은 2008년말 기준 국내 진출 은행 중 총자산이 18.5억달러로 가장 많고, 성장성도 가장 높은 뛰어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와 함께 불어닥친 국내경제의 침체로 국내 은행들의 향후 해외진출은 크게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추가적인 해외 진출보다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지역의 네트워크 유지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중점 전략지역인 중국에 대해서는 시장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추가 진출의 완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지점 설치를 추진하였던 런던, 두바이, 모스크바 등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룹은 이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아시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