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만에 순매수로 '컴백'

입력 2009-08-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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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현재 2500억 순매수...자동차· IT종목 선호

외국인투자자들이 하루만에 '바이코리아'로 돌아섰다.

14일 1시 현재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금융, 화학, 운수장비업종 등의 주식을 25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전일(美 현지시간) 미국 뉴욕중시의 불안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따라 2009년 들어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자동차, IT 선호는 여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종목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LG전자, 기아차, 대한항공 등이다.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를 39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코닝사가 생산라인에 피해를 보면서 수혜주로 부각됐다.

LG화학은 외국인이 150억어치 이상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GM이 전기차 배터리 자체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LG화학이 납품하는 부품과 다른 부품을 생산하기 위함이라고 밝혀졌다.

◆ 상승추세는 유지...주택지표가 안정되면 증시도 재차 강해질 것

미국 경기지표중 7월 소매 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되지 않았다. 이러한 심리가 국내 증시까지 강세로 이끌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가 좋아야 국내 증시에서도 매수에 나선다"며 "이머징 마켓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미국은 아직 20% 회복여력이 있어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전일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부진 악영향은 유통주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상쇄됐다"며 "다른 한편으로 조기 출구 전략 가능성을 줄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미국채에 대한 양적완화 정책은 연말에 마무리 될 것"이라며 "채권 가격 하락과 달러 약세에 대한 부담은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의 불만을 초래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따라서 추가적인 매입은 제한될 것이다"며 "단, 모기지채권(MBS)에 관해서는 약 15% 정도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경기 바닥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신용, 소비, 판매 부분의 지표가 안정화 되면 정부의 불필요한 개입도 제한적"이라며 "향후 금리 안정과 함께 채권 시장도 안정돼 미국 경기 회복과 연동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져야하는데 이는 미국 증시와 연동돼, 미국 경기 회복이 주요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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