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 소니 등 외산기업들 잇달아 신제품 출시하며 시장 재편 노려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미니노트북(넷북)시장에 HP, 소니 등 외산 기업들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으며 하반기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13일 한국HP는 핑크 시크, 블랙 스월, 화이트 스월의 3가지 컬러로 제공되는 10.1형의 40만원대 미니 노트북 ‘HP 미니110’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HP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김대환 상무는 “HP 미니110은 핑크와 화이트 컬러에 최소 무게 1.06kg로 여성고객들을 만족시킬 미니노트북”이라며 “ 40만원 대 후반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제공해 스타일, 성능, 가격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미니노트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전세계 1위의 PC제조사이지만 국내 미니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판매량의 11% 수준에 머무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넷북 판매량은 모두 11만8557대로 삼성전자가 이 중 5만7000대를 팔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2만6000대), 아수스(1만3120대), 삼보(7000대), HP(6437대)가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미니노트북 시장에 뛰어든 소니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니코리아는 와이드 LCD로 유용성을 높인 10.1형 미니노트북, 바이오W시리즈 3종을 28일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는 미니노트북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N310 출시로 프리미엄 미니노트북의 시작을 열었던 삼성전자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여기에다 노트북 브랜드로 유명한 ‘바이오’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미니노트북을 출시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도 제공할 수 있어 시장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도 “바이오W 시리즈는 그동안 바이오를 갖고 싶어 하던 고객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제품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해 브랜드 활용이 주요 전략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출시가격 79만9000원인 W시리즈를 SK텔레콤 와이브로와 결합상품으로도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초기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미니노트북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IDC 권상준 책임연구원은 “나라마다 미니노트북의 수요층이 다른데 국내의 경우 대학생이 미니노트북의 주요 타깃층이어서 신학기 시작 시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신학기 시작을 앞둔 1분기에 11만8000여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미니노트북 시장은 2분기 10만5000여대 수준으로 주춤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대학생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8월말~9월초 시장 공략의 성공여부가 하반기 미니노트북 시장의 관전 포인트이다. 외산업체들의 잇따른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주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권 연구원은 “미니노트북은 가격 및 서비스 보다 오히려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 측면이 중요하다”면서 “외산 업체들도 이 같은 포인트를 잡으면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미니노트북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