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그룹, 교육기업 제휴 응수 등 10조 상조시장 경쟁 ‘후끈’

초고령사회 진입 속 라이프케어 플랫폼 경쟁 심화
펫 관련 서비스도 승부처 부상

10조 원 규모 상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대기업들이 잇따라 상조 시장에 뛰어들자 전통적인 상조업계 강자는 반대로 교육 기업과의 제휴로 응수하며 상조 시장 내 경쟁 압력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죽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상조 서비스는 단순히 장례를 돕는 것을 넘어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교육 대기업은 기존 회원 기반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조 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웅진씽크빅을 운영하는 웅진그룹은 상조 업체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8879억 원에 인수한다. 지난달 말 인수가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절차 영향으로 이달 13일로 변경됐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운영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정보기술(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은 2010년 교원라이프를 설립해 비교적 일찌감치 상조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여행, 렌털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 부문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교의 경우 2022년 노인 돌봄 전문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설립해 장기요양 서비스와 상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월에는 기존 선불 중심의 장례 비용과 달리 후불제인 고인 중심의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였다.

교육 대기업들의 상조 시장 진출에 보람그룹은 메가스터디교육과 손을 잡았다. 보람그룹은 메가스터디교육과 최근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에 회원 대상 멤버십 서비스, 상조 전환서비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아 제휴 서비스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보람그룹이 기존 상조 서비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잠재 고객층을 확보해 토털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람그룹은 이번 제휴를 기점으로 교육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 시장’ 역시 상조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8.6%로 14년 만에 11.2%p 증가했다. 또 국내 펫 산업 규모는 약 8조5000억 원으로, 2032년에는 21조 원으로 성장하리란 관측이다.

교원은 키녹 브랜드를 통해 펫 호텔 사업을 전개하며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대교는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울팟을 인수하며 펫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보람그룹 역시 반려동물 상조상품과 건강기능식품, 생체보석 등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영업 활동을 펼치며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장례 및 돌봄 서비스 업체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상조 서비스가 단순한 장례를 넘어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펫 시장을 포함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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