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잘나갔는데"⋯폭삭 움츠러든 지산, 1분기 거래량·금액 4년 만에 '최저'

▲2021년~2025년 분기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 지표가 반토막 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맞물린 데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52건으로 직전 분기(971건)와 비교해 43.2%, 전년 동기(1010건)보다 45.3% 하락했다. 거래금액은 전 분기(3959억 원) 대비 44.8%, 전년 동기(4392억 원) 대비 50.3% 급락한 2184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 규모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로, 종전 최저치인 2022년 4분기(706건· 2873억 원)를 크게 밑돈다.

이러한 하락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감지된다. 1분기 수도권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499건, 거래금액은 204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2.1%, 43.6% 감소해 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비수도권 시장의 1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은 109건에서 53건으로 51.4% 감소했고 거래금액은 342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57.8%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총 83건이 거래됐으며 매매 거래금액은 614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212건, 1454억 원)와 비교해 거래량은 60.8%, 거래금액은 57.8% 감소했다. 거래량은 최근 5년 이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으며 거래금액은 2023년 4분기(783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세 자릿수대로 줄었다.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1분기 거래량은 369건으로 전분기(565건)보다 34.7%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은 1933억 원에서 1297억 원으로 32.9% 줄었다. 이 역시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도시형 산업시설로 제조, IT 기업 등이 입주하는 집합건축물이다. 2020년 초 알짜 투자처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수요 대비 많은 물량이 고분양가에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공실률도 급등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자금조달 부담, 누적된 공급 물량,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의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가능한 업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반 오피스로 사용하기엔 제약이 있다"며 "또 소형면적 쪼개기 분양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장 등으로 활용하려면 여러개를 합쳐야 하는 등 허용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 대표는 “당분간 시장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정책 방향과 수급 변화를 중심으로 보다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도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 매매 시장과는 별개로, 향후 3~5년 동안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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