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뛰자 ‘준서울’ 과천·성남·광명·하남 상승…일년 만에 랠리 재시동?

‘준서울’ 입지로 분류되는 경기 과천과 성남, 광명, 하남 일대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상승 중인 가운데 서울과 맞닿은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인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 매물 감소세도 가파른 만큼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 당시 처럼 준서울 지역의 상승세가 재현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 더헤리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일 최고 14억3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월 말까지만 해도 13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4월 29일 13억8000만 원에 거래된 데 이어서 이번 달 14억 원을 넘겨 거래된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호가는 최고 15억 원까지 형성되는 등 강세를 보인다. 또 같은 단지 전용 59㎡도 10억9400만 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광명뉴타운 일대 단지 분양권 시장은 마피 매물이 등장하는 등 가격 상승세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도 분양권 신고가 거래가 등장했다. ‘산성역헤리스톤’ 전용 74㎡는 지난달 25일 10억836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날 기준으로 같은 평형의 최저 매도 호가 역시 11억 원부터 형성되는 등 분양권 몸값 오름세가 확연했다.

또 경기 하남시에선 주요 단지 신고가 거래가 지난달 말부터 줄줄이 진행 중이다. 감이동 ‘더샵포웰시티’ 전용 90㎡는 지난달 25일 12억2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부터 11억 원대 거래가 이어졌지만 최근 신고가 경신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매도 호가 역시 12억 원대에 형성됐고, 최고 13억5000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과천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함께 집값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비교해도 독주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2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0.35%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과천은 올해 들어서만 누적 5.28% 상승했는데 이는 서울 송파구(4.90%)나 강남구(4.5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준서울 입지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에 따른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세도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준서울 입지의 경기 주요 지역도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앱 통계 분석 결과 최근 1달 기준(4월20일 대비) 아파트 매매 물건 변동률은 과천시가 –9.0%(600건→546건)로 경기지역 내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성남 중원구 –8.8%(1818건→1659건), 성남 분당구 –8.3%(5176→4747건)로 각각 감소율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 외에 광명은 –3.5%(3922건→3787건), 하남 –2.5%(4272건→4167건) 등으로 집계됐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준서울 입지의 아파트시장은 서울 강남지역에 이어 강북지역 몸값이 차례대로 오를 때 동시에 움직이거나 오히려 강북보다 먼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울과 가까운 경기 핵심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지속해 해당 지역에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고, 이런 추세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등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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