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 후 당국 허가받으면 실제 진료 시작

중국의 인공지능(AI) 의료 기술 스타트업 썬이즈넝(SYNYI AI)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로 AI 기반 초기 진단 클리닉을 열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YNYI AI는 사우디의 알무사 헬스 그룹과 협력해 4월 사우디 동부 알 아사 지역에 AI 의사가 환자에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시범 운영 후 사우디 당국의 허가가 나면 정식으로 병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태블릿 PC를 통해 AI 의사 ‘닥터 화’에게 증상을 설명하면 AI 의사는 문진과 엑스레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후 의사가 환자는 보지 않고 AI 의사의 진단을 검토해 최종 진단을 확정하게 된다.
현재 닥터 화가 진단하는 분야는 30가지 호흡기 질환에 한정돼있고 내년에 50가지 호흡기와 소화기 및 피부과 질환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SYNYI AI에 따르면 AI 의사 진단은 테스트 단계에서 0.3% 미만의 오류율을 보였다. 장샤오디안 SYNYI AI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는 AI가 의사를 보조했지만, 이제는 직접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여정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해당 클리닉은 수십 명의 환자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CEO는 1년 반 이내에 실제 개원 허가가 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SYNYI AI는 다른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몇 달 내로 유사한 기관을 또 연다.
중국 의료 AI 스타트업은 사우디 같은 진료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AI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AI의 강점은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AI가 실제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응이암 키 위안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수석 컨설턴트는 “환자와 직접 대화하는 꽤 유능한 AI 의사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가장 뛰어난 시스템도 1차 진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