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국내 증시는 최근 반등에 따른 단기 과매수 부담 속에서 지수는 숨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발 AI 기술주 랠리와 미중 관세 완화 외국인 수급 개선 등 우호적인 수급 환경에 힘입어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미국 증시는 사우디향 반도체 수출 소식에 힘입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0.21% 하락했지만 S&P500은 0.10%, 나스닥은 0.72% 상승했다.
엔비디아(+4.2%), AMD(+4.7%), 테슬라(+4.1%) 등 주요 AI 기술주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최근 미국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를 넘어서며 고밸류 성장주에 대한 하방 압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한미 간 환율 협상설이 전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00원 아래로 급락했다가 외신에서 “환율은 무역협상 의제가 아니다”는 정정 보도가 전해지며 1400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인위적 개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중 고위급 협상에 따른 관세 리스크 완화와 트럼프 중동 순방 관련 AI 투자 이슈가 더해지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1.23%, 코스닥은 0.98% 상승했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AI 수요 확대 기대에 따른 HBM 관련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5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유예 이후 바스켓 방식의 비차익 매수 유입이 확인되며, 외국인 수급이 대형 IT 업종으로 다시 유입되는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유사한 90일 관세 휴전 이후 약 3개월간 외국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IT가전 등 관세 피해 업종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관세 부담이 해소되는 국면에서는 IT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과열권에 진입한 만큼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지만 AI 칩 공급 확대 및 미국발 기술주 랠리,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 등이 국내 반도체 업종의 단기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