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달바 IPO 초대박 흥행…다음 'K뷰티 대어'는?

(심영주 기자)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달바글로벌이 일반 청약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타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오는 22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6300원에 확정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 7조 원 가량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달바글로벌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8002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2조 원에 가까운 몸값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에 이어 약 1년 만에 등장한 '뷰티 대어'로, 시장에서는 달바글로벌이 '제2의 에이피알'로 등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바글로벌 IPO는 순항 가도를 달리면서 업계에서는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타자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천연·비건 화장품 제조사인 아로마티카를 비롯해 비나우와 미미박스, 블리몽키즈, 레페리 등 다수의 뷰티 기업들이 IPO 과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가치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비나우다.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메이크업 브랜드 '퓌(Fwee)', 헤어케어 브랜드 '라이아(Rya)'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설립돼 업력이 길지는 않지만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배 급증한 7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눈여겨본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약 600억 원을 투자했고, CJ온스타일도 최근 30억 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비나우 기업가치는 9000억원 이상이며, 일부는 내년에 1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비나우는 현재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미미박스도 기대주 중 하나다. 미미박스는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누니', '아이듀케어'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북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K뷰티에 우호적인 만큼 뷰티 기업들의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미 수출 관세 부과에도 4월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서유럽 국가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 역시 회복되고 있어 K뷰티 중저가 브랜드의 침투율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