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분양권 프리미엄 최고 6000만원 육박 반해 김포는 거래 전무
올 상반기 청약 대결을 벌였던 수도권 서부 인천청라지구가 청약경쟁에서 김포한강신도시를 압도한데 이어 분양권 거래 상황도 김포한강신도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인천청라지구 아파트 단지 분양권은 현재 수천만원의 웃돈이 더해져 거래되고 있는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는 미분양이 속출한 탓에 초기 분양권 프리미엄은 커녕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분양권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올 초 뜨거운 청약 열기로 분양 성공을 거둔 인천청라지구는 분양권이 보통 2000~3000만원에서 높게는 6000만원까지 웃돈이 더해져 거래되고 있다.
이곳은 분양 당시 입지 조건이 우수한데다가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경쟁이 높았다. 특히 중앙호수공원과 골프장 조망가능 여부 등에 따라 웃돈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전매제한이 1년 남아있는 SK건설의 '청라 SK뷰' 128㎡(38평)형의 경우, 조망권 우수한 타입은 5000만원, 그렇지 않은 타입은 3000~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역시 전매제한 1년 남은 한화건설의 '한화꿈에그린' 128㎡(38평)형은 보통 3000~4000만원의 웃돈이 더해지며 호수가 보일 경우 웃돈은 훨씬 높아진다.
전매제한 기간 3년인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112㎡(34평)의 경우 아직 전매제한이 풀리기까지 2년이 남았음에도 웃돈은 3000만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놨다가 다시 거둬들이는가 하면, 상황을 봐가며 웃돈도 더 붙이는 바람에 호가가 올라간다"며 "그렇다 보니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합의가 쉽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 7월 부터 중견 건설사 중심으로 본격 분양에 나서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청약 3순위에서 기획부동산의 대거 청약에 따라 마감을 끝내는 등 인기가 저조한 탓에 매물로 나온 분양권의 숫자가 미미하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소형 주택은 청약접수에 성공했지만 대형 주택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되고 있는 분양권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되는 분양권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있다해도 프리미엄이 없는 분양권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한 건설사가 분양한 128㎡(39평)형이 웃돈 350만원이 더해져 나왔지만 이 역시 당초 500만원에서 줄어든 것으로 이 가격에 팔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 팀장은 "유사한 분양가로 공급된 두 지역의 차이가 계약 이후부터 확연해지고 있다"며 "김포한강신도시도 주거지가 안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청라지구에 비해 투자가치가 없다는 점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