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세종대왕의 생신과 그 업적에 관한 국민 생각 조사' 결과 발표
관노에게 출산휴가 130일…세종의 복지철학 다시 주목받아
능력 있는 신하에겐 독서휴가…세종의 인재 양성 정책 조명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의 유래라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주는 등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쓴 세종대왕의 업적을 잘 알고 있었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세종대왕의 생신과 그 업적에 관한 국민 생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대왕이 출생한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의 유래였다는 걸 모르는 국민이 76.3%로 확인됐다.
또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6.7%로 가장 낮았다. 20대와 30대는 평균 22.6%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 단체가 중심이 되어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의미로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반면 여성 관노의 출산 휴가 등 세종대왕의 복지 정책 업적에 대해서는 국민 60.7%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39.3%는 정조나 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세종대왕은 당시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에게 총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다. 심지어 노비의 남편에게까지 30일의 휴가를 주는 등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세종은 처음으로 여론 조사를 시행한 왕이기도 하다. 그는 1430년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당시의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 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를 통해 찬성 의견 9만8657명, 반대 의견 7만4148명의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잘 모르고 있었다. 나이별로는 50대와 60대가 평균 66.2%로 잘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이 세종의 업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밖에도 집현전을 설치하고 능력 있는 학사에게 독서 휴가를 준 정책에 대해서는 82.2%가 알고 있었다. 또 천문 관측소 간의대와 종합과학연구소 흠경각을 설치해 과학 수준을 높인 정책에 대해서는 84%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인촌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 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