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이어 혜택 축소까지" vs "혜택 세분화"
스타벅스가 14년 만에 다음달 고객에게 제공하는 '리워드 프로그램' 변경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두고 소비자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버디패스와 원모어커피, 영업시간 확대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벅스가 내규 변경을 통해 고객 혜택을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이 특히 거세다.
13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달 17일부터 리워드 관련 약관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변경안은 △매지컬 8스타 정규화 △그린회원 리워드 신설 △회원등급 산정 기준 변경 △방문별 적립기준 조정 △일부 별 유효기간 조정 △스타벅스 카드 잔액소진 혜택 및 쿠폰 사용 시 무료 엑스트라 혜택 종료 등 총 8가지다.
무엇보다 리워드 기준이 되는 '별 적립' 문턱이 높아진다. 그동안 스타벅스카드나 계좌 간편결제 등으로 1000원 이상 결제하면 별 1개씩(영수증 당) 적립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건당 적립 기준이 3000원 이상으로 강화되고 별 적립을 위한 결제수단도 스타벅스가 지정할 수 있다. 또 일괄적으로 1년을 적용했던 별 유효기간도 이벤트 등을 통해 적립 시 1년 미만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카드 고객들이 1000원 이하 잔액을 소진하거나 쿠폰 사용 시 제공했던 '무료 옵션'(엑스트라) 제도도 없앴다.
카드 이용 약관에도 신규 조항이 추가됐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적립한 별을 통해 교환한 '별 쿠폰' 기준을 새롭게 포함시킨 것. 스타벅스는 이를 통해 "별 쿠폰 운영방침이나 활용, 혜택은 회사가 정한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회원 등급(웰컴, 그린, 골드)에 따라 별 쿠폰 유효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기프티콘 별 적립을 사실상 없애고 별 적립을 위해 3000원 이상 결제를 유도하는 등 기존 대비 혜택이 개악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스타벅스 이용자는 "음료 구입 시 추가 엑스트라 비용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무료 엑스트라까지 없애고 있다"며 "시간이 시날수록 혜택이 축소돼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다른 이용자들은 "일부 서비스의 경우 악용 사례도 있었던 만큼 납득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혜택이 후퇴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규정 변경을 통해 기존 골드회원에게만 적용됐던 적립 별 쿠폰 교환 기능이 그린회원까지 일부 확대될 예정이다. 또 골드회원 문턱을 기존 별 30개에서 25개로 낮추고 무료 쿠폰을 통해 음료 외에 푸드, MD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아울러 작년 5월 시범 도입한 리워드 프로그램 '매지컬 8스타'(Magical 8 star)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매지컬 8스타는 별 8개를 모으면 카페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테 톨 사이즈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손정현 현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버디패스와 원모어커피, 영업시간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벅스는 14년 만에 단행된 리워드 제도 변경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혜택에 힘을 싣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서비스 변경으로 아쉬워하는 고객들이 계실 수 있지만 더 여러 고객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며 "고객 이용 패턴과 반응을 더 면밀히 분석해 리워드 프로그램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