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세력 매수 종목 수익률 추가상승 여지 상대적으로 적어
외국인이 지속적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역발상 관점에서 기관 매수 종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악조건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외국인 투자종목보다 짭잘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 기관 매도 현상이 뚜렷했던 지난 넉 달간 외국인 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5.1% 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29.1% 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수익률이 좋았다.
반면 기관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4.5%를 나타내며 외국인 수익률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의 두 배 가까운 것이다.
이같은 역발상의 전략이 주효한 것은 기관이 수급을 장악했던 2005년 당시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5년 코스피 상승률은 54.0%,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 상승률은 86.6%,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상승률은 125.1%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 주도세력인 외국인이 시가총액이 큰 인덱스 비중 대로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시장 주도세력은 대규모 매수로 주식을 거둬들이다 보니 시가총액이 큰 인덱스 비중대로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투자전략은 주도세력의 선택을 따라가는 것이며 현 장세의 주도세력이 외국인이라고 본다면 외국인들의 매매를 주시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기관의 매수 종목도 챙겨본다면 가끔 기분 좋은 선물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투자전략으로 볼 때 황 연구원은 “최근 1주일 간 투신의 매수 상위 종목인 대우증권, GS, 대림산업, 동부화재, 고려아연, 한솔제지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