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KDI는 다음 주 중에 상반기 수정 경제전망을,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 이달 29일에 수정 경제전망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과 KDI의 현재 전망하고 있는 올해 성장률은 각각 1.5%, 1.6%다. 한은과 KDI 모두 직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p) 낮춘 수치다. 중앙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의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민간 연구원에서는 0%대를 전망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7%로 1%p 낮췄다. 나아가 금융연구원은 2.0%에서 0.8%로 무려 1.2%p나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들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향후 대외 불확실성(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의 파급 영향)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금융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소비 회복이 둔화되고 누적된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도 위축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며 ‘역성장 쇼크’를 겪은 만큼 한은과 KDI의 전망치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해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에서 2.8%로, 내년 전망치는 3.3%에서 3.0%로 각각 낮췄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0%로 내렸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을 예상할 때 전 세계 성장률이 얼마인지 근거해서 어느 정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절댓값만 가지고 (우리는 무조건) 2%, 3%는 기본적으로 해야지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