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공급기반 확대로 하반기 평균 1180원선까지 갈것
산업은행은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환율이 떨어져 하반기 평균 118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7일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 고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점검'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하락 압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부분은 달러화 공급기반의 확대다. 우리경제는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21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조달이 원활해지면서 달러화 부족 우려가 크게 완화돼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해 흑자폭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무역수지는 하반기에 10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외험회피 성향 완화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및 채권투자 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16조원에 이르며 특히 7월 한 달은 사상최대치인 6조원에 달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은 Libor(런던 은행간 대출금리) 금리를 급격히 떨어뜨려 외국인의 채권순매수를 견인하고 있다.
내외금리차가 확대돼 재정거래 유인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에도 순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22조원에 이른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서서히 완화돼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흥국 중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한국으로의 자본 재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미국경제의 더블 딥 진입, 동유럽 위기 재발 등의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된 상황이 아니어서 이들 위험요인이 가시화할 경우 환율 하락속도는 제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개가능성과 일본경기의 회복세 진입 등이 서로 맞물리며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원화의 점진적인 강세가 반영돼 원-엔 환율은 올 하반기 100엔당 평균 1235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