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투자자, 리베이트 불똥튈까 '전전긍긍'

입력 2009-08-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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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방위적 제약사 압박...적발시 약가 인하 등 실적 악영향 가능성 높아

최근 제약업계에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정부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한 증권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최근 제약주식 투자자들로부터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는 제약사가 어디며 매출 등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이 업체 운영자는“제약주는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해 안정형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 구성시 많은 비중을 가져갈 것을 권한다”면서“그러나 최근 리베이트로 인한 정책적 악재가 많아 과거에 비해 리스크가 더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부터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품목에 대해서는 직권으로 의약품 가격을 최대 44%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더 나아가 연 2회 강도높은 리베이트 정기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이 주로 수사해오던 제약업계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최근에는 현직 검사와 특별사법 경찰관으로 구성된 식약청 '위해사범 중앙수사단'까지 가세하며 압박해 오는 것 등도 투자심리에도 상당부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검찰청, 국세청, 식약청 등 소위 삼청(三廳)교육대에 입소한 종목들이 주가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

특히 상장 제약사들은 이 삼청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복지부의 또 다른 압박으로 인해 리베이트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몇년 전 리베이트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모 제약사 IR관계자는 “공정위 발표 당시 평소에 비해 2~3배가량 주주들로부터 문의 및 항의 전화가 왔다”며“다행히 과징금 액수가 적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약가인하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기에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약업계의 불공정관행이 조만간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지금 당장은 어떠한 제약사도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수백억씩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품목이 리베이트로 적발돼 약가가 인하된다면 매출 및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게 뻔한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합법적 형태로 기존의 영업방식을 수정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상위사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리베이트가 조금씩 사라진 이후 중소제약사들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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