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건설 등 장기간 소외업종 주목"...빠른 순환매 염두
전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 매도 강화로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결국 상승 마감했다.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17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고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 역시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끄는데 한 몫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 1560선 전후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지수가 저점대비 단기간에 15% 가량 급등함에 따른 이격 조절의 필요성이 일차적인 지수 상승탄력 둔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 1560선에 대한 지지력이 중요한 테스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업종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 외에 새롭게 부각된느 업종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8월 들어서 상승세가 부각되고 있는 업종으로는 은행주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이나 건설 등 내수주와 화학, 철강 등 소재주, 그리고 기계나 운수장비 등 오래 소외되었던 업종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패턴이라면 기존에 선도주로 부각되었던 업종들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후발주 고르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변화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시장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는 조정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까지 내수주와 소재주, 장기 소외주 가운데서 어떤 업종이나 종목이 확실한 후발주의 지위를 획득할지는 미지수다"며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가 확실한 후발주의 자리에 오르던간에 그 뒤에는 역시 외국인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T 등 대형 수출주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어떤 종목군이 새로이 외국인들의 낙점을 받게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장중 불안정한 등락을 반복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가 하락으로 반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17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지난 7월 15일 이후 일평균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던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데다 선물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점은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그동안 글로벌증시 가운데 주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증시가 지난 7월 29일 5%대의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전일 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가 빨라지고 있는 점 등은 당분간 심리적인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과 중국증시 움직임의 향배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는 만큼 일부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추격매수보다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한편, 상대적으로 기업가치 매력이 높고 가격부담이 덜한 종목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