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경쟁↑

은행들이 군인 고객 확보를 위해 전용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미래고객'인 군인들을 선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의 예ㆍ적금 및 대출을 출시하거나 니즈에 맞는 특화된 상품 등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군인들의 생활자금 금융지원을 위한 ’군인 전용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서류 제출 없이 신청부터 최종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한도는 최대 1억6000만 원, 금리는 최저 연 3.562%다. 특히 6개월 이상 복무한 직업군인이라면 심사를 통해 초급간부(하사)라도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금리감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하나은행은 현역 군 간부의 주거 생활 지원을 위해 비대면 대출인 ’군간부전세론‘도 선보였다. 직업 특성상 근무지 이동이 잦아 전·월세자금대출에 대한 수요가 큰 것에 착안한 상품이다. 국방부로부터 ’전세대부 추천서‘를 받은 군 간부에게 최대 3억6000만 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해준다.
IBK기업은행은 군 간부와 군인 가족의 자산 형성과 금융비용 절감 지원을 위한 전용 우대 상품 6종을 내놨다. 수신상품 3종(IBK군간부우대통장·IBK군간부우대적금·IBK군간부우대중금채)과 대출상품 3종(i-ONE 주택담보대출(군간부 우대군)·임차자금(군간부 우대군)·IBK파워신용대출(군간부 우대군))이다.
오랜 기간 복무 중인 군인일수록 금리 혜택이 커진다. IBK군간부우대적금의 경우 우대금리가 △10년 이하 연 0.5%포인트(p) △10년 초과 20년 이하 연 1.0%p △20년 초과 연 1.5% 제공된다. 대출상품 3종 감면금리 역시 복무 기간에 따라 0.1~0.4%p까지 감면금리를 제공한다.

향후 은행권 군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 혜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20대 남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부사관, 장교 등 직업군인까지 고객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장병의 급여가 증가세라는 점도 한 몫한다.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병사에게 매월 지급하는 급여는 이병이 2016년 14만8000원에서 올해 75만 원으로 약 9년 새 5.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병장 급여는 19만7000원에서 150만 원으로 약 7.6배 늘었다.
특히 앞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은 군인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병사가 해당 카드를 발급받은 은행에서 계좌를 유지할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은행의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 검사 시 발급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로 군 복무 기간 중 급여통장과 신분증 등으로 활용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군인공제회 회원가입 고객에게 0.2%p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하는 조건을 신설할 방침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 기간 중 병사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올해부터 월 가입 한도가 기존 최대 4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올랐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군 장병의 선택을 독려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의무 복무 병사와 직업군인 고객이 더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