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안섭, 차별금지법 반대 시사…"제정 의지 꺾겠다"

6·3 조기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군소 후보 중 몇몇은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아리랑당 창당추진위원회 대표인 김광종 후보는 '빚 탕감'을 콘셉트로 잡았다. 김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난한 사람이 없는 강한 나라, 빈무 부국·빈무 제국을 만들겠다"며 "300조 원가량을 투입해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국민의 빚을 국가가 다 끌어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을 활용한 방법론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빚 탕감과 함께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을 지원하고, 미성년자와 치매 노인 등에 대한 지원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하며 "국민의 빚을 모두 탕감해서 부자 나라가 돼야 타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 집무실을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그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을 짓고, 공무원들을 거주하게 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고도 제한 해제와 함께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가격 하락을 유도해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염안섭 국민연합 대선 후보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앞세워 출마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예방하는 내용 등이 담긴 법률로,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아직 제정되지 못했다.
염 후보는 앞서 28일 출마 선언을 하며 "의병의 심정으로 대선 속에 뛰어들어 차별금지법의 해악에 대한 국민의 큰 관심을 태산같이 만들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시도와 의지를 꺾겠다"고 주장했다.
의사인 염 후보는 "의사로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동성애의 해악과 차별금지법이 야기할 문제들을 알렸으나, 이 과정에서 수많은 탄압을 겪었고 수 없는 소송과 테러 위협도 당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아울러 "(타 후보가) 차별금지법 공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강력한 반대 민심을 일으키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염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허락하는 수준 하에 차별금지법 반대 현수막과 포스터를 붙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해악을 알리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극단적 양당제를 청산한 후 '독일식 연정'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염 후보는 "독일식 정치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며 "절대 반지를 움켜쥐기 위해 과도하게 다투고 적개심을 보이기보다는 연정제를 도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이러한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내려고 한다"고 했다.